해양수산연구원, 배합사료 출시...오염 감소, 어민소득 증대 기대

▲ 어민들이 바다에서 건져낸 파래를 건조하고 있다.
매년 여름이면 제주 해안에 대량 번식해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는 구멍갈파래가 전복 사료로 다시 태어났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구멍갈파래를 이용해 개발한 전복 먹이용 배합사료를 본격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시판되는 배합사료는 치패 사육용으로, 구멍갈파래 발효 분말이 40% 함유된 분말형태(치패 5㎜~1cm 사육용)와 35% 함유된 펠렛 형태(치패 1cm 이상 사육용) 두 가지가 있다. 20kg 포장으로 판매된다.  

▲ 전복 치패용 분말 사료.
사료 개발에 쓰인 구멍갈파래 발효 분말은 전복의 주 먹이인 다시마의 발효분말 보다 단백질과 지방 함유량이 높게 나타났다. 현장 적용 시험 결과 국내외 다른 제품 보다 성장이나 생존율에 있어서도 뒤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kg당 단가가 4000원으로 국내 시판되는 사료(6000원)나 일본산 수입사료(1만2000원)보다 저렴하다. 양식어가의 비용 절감에 도움을 주게 됐다.

연구원은 이 배합사료가 성장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오.남용하면 사육환경 악화로 예기치 못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올바른 사용법에 관한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하기로 했다.

▲ 전복 치패용 펠렛 사료.
연구원은 2008년부터 구멍갈파래를 이용한 전복 사료 개발에 착수해 2009년 4월 제조공정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도내 업체인 ㈜펌리서치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도내 연간 배합사료의 수요는 약 180톤으로 추정된다. 전국 시장 규모는 약 1000톤이다.

연구원은 구멍갈파래를 함유한 전복배합사료가 도내외에 보급되면 어민소득 증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갈파래과의 구멍갈파래는 학명이 'Ulva pertusa Kjellwan'으로, 담수유입 지역과 내만(內灣)에 연중 서식하며, 퇴비 또는 사료로 이용된다. 어린 것은 식용으로도 쓰인다.

도내에선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등 연안에 대량 번식한 구멍갈파래가 썩어가면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연안 어업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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