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조생종 양파 값 전년比 절반수준…대책마련 시급
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聯 "최저생산비 지원조례 제정" 제안

제주지역에서 출하되고 있는 조생종 양파가격이 최저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폭락, 농민들이 시름에 빠졌다.

농협 제주지역본부와 (사)한국농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 등에 따르면 25일 제주산 조생종 양파의 가락시장 경락가격은 상품 기준 1㎏당 53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00∼1200원에 비해 절반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에는 1㎏당 425원까지 떨어진 후 20일 434원을 거쳐 21일부터 529원으로 오르는 등 다시 500원대로 회복(?)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조생종 양파가격 하락은 지난 겨울 폭설 등 이상기온에 따른 가격상승 기대심리로 산지유통인과 저장상인들이 양파 저장물량을 제때 방출하지 않았고, 이들 재고물량과 조생종 출하물량이 겹쳐 산지가격 폭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최근 구제역 사태로 인해 육류소비가 줄면서 쌈채류 등으로 이용되는 양파 소비도 현저하게 줄어드는데다, 평년 3.3㎡당 20kg 수준인 작황이 올해는 3.3㎡당 30kg 이상으로 작황까지 좋아 가격 폭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다음 달 중순 이후 중만생종 출하가 본격화되면 더 큰 가격 폭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국농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는 25일 성명서를 발표, “최저 생산비인 kg당 500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농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제주농정 당국이 양파가격 폭락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판매촉진 등 시급한 대책마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이 단체는 “향후 양파대책 일환으로, 제주자치도와 제주도의회에서 저장성이 없는 조생양파가 매번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변동에서 자유로울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 이 문제를 제도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생산비를 기준으로 최저가격을 보장하는 가칭 ‘조생양파 최저생산비 지원에 관한 조례(안)’ 제정 추진을 권고한다”고 제안했다.

제주농협 관계자도 "조생종 양파 가격이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며 "이달 안에 제주산 조생종 양파 출하량의 70∼80%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다음 달 초순 출하되는 전남지역 조생종 양파와는 출하시기가 겹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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