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녹색성장-해양비즈니스 분야협력 업무협약 체결
신성장동력 육성 탄력 기대...항간엔 '탑동 개발 참여' 설도

▲ ㈜포스코 정준양 회장(왼쪽)과 우근민 지사가 '녹색성장, 해양비즈니스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주도가 28일 ㈜포스코(회장 정준양)와 '녹색성장, 해양비즈니스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우근민 지사와 정준양 회장이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양쪽은 21세기 신해양시대와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맞아 공동으로 신성장동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성공적인 동반성장 비즈니스 협력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협약에서 제주도와 ㈜포스코는 물, 바람, 해양 등 제주의 독특한 자연환경과 자원을 활용해 스마트그리드, 풍력발전, 해양바이오, 해양에너지, 스마트워터 등 그린비즈니스 신 사업 창출과 해양비즈니스 발굴, R&D, 실증사업의 사업화를 위해 공동 협력을 다짐했다.

㈜포스코는 제주의 녹색성장, 해양비즈니스 발전가능성을 확인하고 투자가능한 사업을 적극 검토해 R&D센터-시범사업-본 사업 투자 등 단계별로 발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 ㈜포스코 정준양 회장(왼쪽)과 우근민 지사가 '녹색성장, 해양비즈니스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에 서명하고 있다.
제주도는 ㈜포스코가 추진하는 녹색성장, 해양비즈니스와 관련한 인.허가, 투자진흥지구 지정, 부지.도로와 같은 기반시설 조성 등 행.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또 ㈜포스코는 제주에서 추진하는 녹색성장, 해양비즈니스 분야에 관련 지역업체와 협력적 파트너십 구축에 노력하고, 특히 참여업체의 기술력 향상과 인력육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우근민 지사는 "미래의 '먹을거리' 산업으로서 신성장동력 프로젝트 발굴.육성이 대단히 중요하므로 국가의 신성장동력 프로젝트와 결합해 글로벌 선도기업인 포스코와 손잡고 녹색성장.해양비즈니스 분야에서 공동 협력하기로 한 것은 큰 이의가 있다"고 협약의 의미를 설명했다.

우 지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포스코와 제주도가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녹색성장.해양비지니스 분야에서 실질적이고 구체화된 사업협력을 확대해 성공적인 동반성장 모델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준양 회장은 "포스코는 기후변화 리스크와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녹색성장 비전을 수립, 그린.해양비즈니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풍력, 스마트그리드, LED 등 그린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천혜의 자연환경, 해양자원을 갖고 있는 제주도와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가 고유 역량과 강점을 상호 활용해 녹색성장.해양비즈니스 유망분야를 공동발굴하고 연구개발, 실증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면 기업과 지자체간 사업협력 시너지를 창출하고 제주 지역 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업무협약이 녹색성장.해양비즈니스 발굴 초기단계부터 양쪽이 공동 협력해 사업화를 추진하기로 하는 등 세부 프로그램까지 구체화하고 있어 향후 지자체와 기업의 동반 협력관계 증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협약에 앞서 우 지사와 정 회장은 도지사 집무실에서 1시간 가까이 비공식 환담을 가졌다.

환담에서 둘은 업무협약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구체적인 투자사업을 공동으로 발굴하기 위해 제주도 실무책임자와 포스코 핵심 실무책임자가 함께 참여하는 '녹색성장.해양비즈니스 공동사업 발굴T/F'(가칭) 구성 운영에 합의했다.

T/F는 일정기간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프로젝트와 연구개발사업을 집중 분석하며, 포스코경영연구소도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 지사와 정 회장은 언제든지 직접 연락이 가능한 휴대전화 번호를 교환했다.

양쪽은 앞으로 실무협상을 통해 사업추진에 관한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발전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글로벌기업인 포스코가 제주도를 협력 파트너로 선택함으로써 제주도가 추진하는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항간에는 포스코가 제주시 탑동 해안을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눈독을 들인다는 얘기도 있다.

현재 탑동 앞바다 9만2742㎡를 매립하고, 매립지와 연결해 동서쪽으로 길이 1181m의 방파제와 방파호안, 친수호안 등을 조성한 다음 그 내부에 요트계류장과 유람선 부두, 선양장 등을 갖추는 방안이 오는6월 확정되는 국토해양부의 제3차 항만기본계획 초안에 담겨있어 포스코와의 연관성 여부가 주목된다.

이같은 항만개발 계획은 제주도가 지난해 11월5일 국토해양부에 정식 요청했다. 사업비는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그러나 "포스코가 탑동 개발에 참여한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라며 "포스코로부터 그와 관련한 어떤 제안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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