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제주물 세계포럼’…세계적 석학 등 300여명 ‘성황’
“국내에서의 어설픈 성공신화 버려야”…‘컨트롤타워’ 필요

세계 최고 수질을 자랑하는 청정제주 화산암반수의 세계시장 진출이 성공하려면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관성, 실행역량 확보 등 3가지가 어우러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도개발공사(사장 오재윤)가 주최한 ‘제주물 세계포럼’(International Jeju Water Forum)이 5월4일 오후 2시 제주시 라마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주물의 가치와 세계화’를 주제로, 국내·외 물 관련 석학과 전문가 등 3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 제3회 제주물 세계포럼이 4일 제주 라마다호텔에서 물 관련 세계석학과 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제주의소리
오재윤 개발공사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발생한 구제역 파동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제주물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먹는 물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금 입증됐다”면서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이라는 말로, 제주 물의 글로벌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제주 지하수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들이 지금 추진되고 있다”고 소개한 뒤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과 함께 해외 판매망 확보,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을 추진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디자인을 내놓겠다”며 제주 물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 왼쪽부터 오재윤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우근민 제주도지사,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 안현호 지식경제부 제1차관. ⓒ제주의소리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도 축사에서 “제주물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고, 물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에 제주물 세계포럼은 제주 물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물산업은 다른 연관산업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지니고 있어 제주의 미래를 변화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특별강연과 ‘제주물의 가치조명’·‘제주물산업 유망상품 산업화 전략’ 주제발표에서는 제주 물산업의 세계시장 진출전략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 윤성택 고려대 교수. ⓒ제주의소리
제1특별강연에 나선 고려대학교 윤성택 교수는 제주물의 수질특성과 글로벌 브랜드화의 요건을 제시했다.

윤 교수는 제주물의 차별적 특성으로 청정성과 수질 차별성을 제시한 뒤 “제주물은 제주지역만의 특징인 화산암반과 화산토양에 의한 자정기능으로 인해 청정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능성 미네랄성분으로 알려진 용존실리카와 바나듐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특히 “제주물의 글로벌브랜드화를 위해서는 제주워터만의 수질특성을 지속적으로 발굴, 홍보하고 화학비료와 분뇨사용 등에 대한 지하수 원수의 오염원을 차단하기 위한 수질보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준연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 부장. ⓒ제주의소리
2번째 특별강연에 나선 딜로이트컨설팅 이준연 부장은 제주물산업 세계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핵심과제로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관성 △실행역량 확보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이미 경쟁력을 입증 받은 삼다수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타 상품군의 진출을 모색하라는 주문도 했다.

이 부장은 또 미국시장 프리미엄 생수판매 1위인 피지워터의 글로벌 진출전략 사례를 소개하며, 삼다수가 세계 지도자들이 마신 생수 등의 브랜드 메시지를 가지고 제주에서 생산되는 고급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피지워터는 구매자들에게 “명사들이 마시는 물”이라는 감성 마케팅을 통해 미국 생수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던 에비앙을 밀어내고, 단숨에 생수시장 1위 자리를 꿰찼다.

이 부장은 또 해외시장의 성공적 진출을 위해서는 국내에서의 어설픈 성공신화를 가급적 빨리 잊어버리라는 충고도 했다.

제주삼다수와 제주물산업의 해외진출을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전략을 가지고 해외시장 진출을 도모해야 한다고 점도 분명히 했다.

이 부장은 이와 함께 “제주물의 해외진출 추진전략에 대한 지역사회의 이해를 이끌어 내고 제주물산업의 해외진출을 총괄할 수 있는 조직을 설립하거나 강화시켜 사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조정·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컨트롤타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제3회 제주물 세계포럼. ⓒ제주의소리
▲ 제3회 제주물 세계포럼.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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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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