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연 ‘신재생에너지’ 세미나서 황수성 지경부 과장 ‘쓴소리’
김일환 교수, 제3섹터 해상풍력단지 조성 제안…“경제성 충분”

▲ 황수성 지경부 신재생에너지과장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화에 대한 제주특별자치도 차원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양질의 풍력자원 등 우수한 신재생에너지 자원은 갖추고 있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산업화 시킬 정책과 인력이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발전연구원(원장 양영오)이 12일 오후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제주특별자치도 신재생에너지 산업화 성공전략과 과제’ 세미나에서 황수성 지식경제부 신재생에너지과장은 ‘신재생에너지산업의 현황과 육성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도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전략 전반에 걸쳐 쓴 소리를 쏟아냈다.

이번 세미나는 저탄소녹색성장시대에 맞춰 신재생에너지의 산업화를 통한 제주발전 전략을 모색하고, 에너지 분야의 발 빠른 대응으로 제주형 에너지 확보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 세미나 참석자들이 발제 내용을 주의깊게 경청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황 과장은 이날 발표에서 특히 ‘풍력에너지’ 부분을 비중 있게 발표했다.

황 과장은 “사람들은 흔히 바람의 섬인 제주도가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풍력발전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강원도가 제일 많고 경북이 뒤를 잇고 그다음 제주도라는 점은 한번 생각해 볼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만큼 제주도가 신재생에너지, 특히 풍력분야 투자유치 노력 등이 부족했음을 지적한 대목이다.

황 과장은 “제주도가 우수한 바람자원을 가지고 있는 측면에선 풍력발전 최적지일지 모르겠으나, 제주도가 명실상부한 카본프리아일랜드(탄소배출 제로 섬)가 되기 위해선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풍력분야를 전담할 조직과 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일환 제주대 교수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이어 두 번째 발표에 나선 김일환 제주대 교수는 ‘제주지역 해상풍력발전 추진 전망과 과제’란 주제발표를 통해 ‘제3섹터 방식(특수목적법인)’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기존 제주지역 풍력발전사업의 수익률 제고에 따른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제주도에서의 풍력발전사업은 우리나라 어느 지역보다도 가장 높은 사업전망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그 근거로 △정부의 RPS 시행에 따른 투자재원 확보 용이 △풍력발전 단가 인상에 따른 수익 기대 △국내외 풍력발전 건설단가 인하에 따른 수익성 확보 등을 제시했다.

특히 ‘제3섹터 방식’에 의한 시범→확산→정착이라는 3단계 전략을 제시한 김 교수는 시범단계(2012~2014년)에는 국가가 약 100MW 해상풍력발전 시범단지(사업비 약 4500억원)를 조성해 운영하고, 확산단계(2015~2019)에 가서는 약 1조6000억원을 투자해 400MW의발전단지 조성, 마지막 정착단계(2020~2025)에는 심해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완성하는 안을 제시했다.

▲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김 교수는 바람의 질과 입지 조건 등을 고려한 최적지로 도내 서남해상인 대정지구와 동북해상인 구좌지구 2곳을 최적지로 꼽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이같은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시 기대되는 효과로 △500MW 발전시 연간 2100억원(2010년 기준) 수익 기대 △풍력터빈과 연계한 주민수익 증대 △풍력산업 유발로 지역경제 파급효과 △제주도 에너지 자립 및 카본프리 지역 성취 △관광유치 효과 등을 예로 들었다.

한편 이날 유권종 한국에너지연구원 태양광센터장은 ‘제주지역 태양광에너지 산업화 과제’란 내용으로 세 번째 주제발표를 맡았고, 안기중 제주대 공과대학장의 진행으로 강승부 제주도 스마트그리드과장, 김세호 제주대교수, 고봉운 제주산업정보대 교수, 김대환 대경엔지니어링 대표, 고태호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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