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작가회의(회장 강덕환)는 제주4.3 74주년 추념 시집 ‘서로의 이름을 부르다 보면’을 최근 발간했다.시집에서는 지난 4월 2일부터 진행 중인 4.3 시화전 출품작을 엮었다. 제주작가회의 회원들뿐만 아니라 도외 각지에서 활동하는 작가 87명의 작품을 담았다.작가들은 제주4.3 희생자와 유족, 혹은 4.3을 경험한 제주인들의 체험과 삶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다. 뿐만 아니라 4.3 이후를 살아온 미체험 세대로서의 4.3에 대한 시선, 4.3과 같이 동시대의 아픔을 간직하는 타 지역 사례에 대해서도 살폈다. 특히, 올해는 다랑쉬굴 유
제주 미술작가 이지유가 책을 펴냈다. 121년 전 제주 신축항쟁을 이끈 청년 장두 ‘이재수’에 대해 쓴 ‘이재수 실기-야월의 한라산’을 현대적으로 가다듬었다. 출판사는 켈파트프레스.원서(이재수 실기-야월의 한라산)와 같은 제목인 이 책은, 이재수의 여동생 이순옥이 구술하고 조무빈이 기술한 원서를 현대어로 편역하고 그림을 추가해 제작했다.‘이재수의 난’, '신축교안'으로도 불린 신축항쟁은 1901년 천주교 세력과 대한제국 황실 사이에서 착취 당한 제주도민들이 무기를 들고 봉기한 사건이다. 그해 5월 무장한 제주도민들(민군)이 제주성을
제주 출신 고현주 사진가는 4.3 사진집 ‘기억의 목소리 Ⅲ’(디웍스)을 최근 발간했다. 이번 사진집은 고현주가 5년 동안 작업해온 ‘기억의 목소리’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사물’과 ‘사람’을 통해 4.3에 대한 기억의 목소리를 살려냈다면, 세 번째 사진집 ‘아름다운 제의(A Beautiful Ritual)’는 풍경에 초점을 맞췄다. 4.3 학살의 현장에서 보자기 속 등을 밝히고 제를 올리며 참혹한 죽음들을 기억했다. 고현주 사진가는 성산일출봉, 표선해수욕장, 정방폭포, 다랑쉬오름 등 아름다운 제주의 대표 관광
인도 미술 사학자 ‘하진희’가 새 책을 발표했다. ‘무심히 인도’(책읽는 고양이)는 인문 여행 에세이 장르를 표방한다. 아주 여러 번 인도를 여행했고 한 번 방문하면 최소 한 달 이상 머무를 정도로, 저자에게 인도는 여행지 이상의 장소다.이 책은 ▲산티니케탄 ▲사람들 성향 ▲푸자, 신과 만나는 삶 ▲인도의 맛 ▲생활 ▲계급 ▲힌두교 ▲유적지 ▲예술까지 모두 9개 주제를 다룬다. 여행 뿐만 아니라 인도 사회, 문화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을 준다.출판사는 “알면 알수록 이질적이고 이해불가하며 때로는 엉뚱하고 우습기까지 한 인도는 모순으로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대표 회장 곽상욱 오산시장)가 최근 펴낸 책 ‘내 삶을 바꾸는 지방정부 좋은 정책 123선’(예림출판사)은 말 그대로 전국 팔도에 분포한 기초자치단체들의 알찬 정책들을 소개하는 책이다.이 책은 ▲주민자치 ▲일자리 창출 ▲지역문화 활성화 ▲지방소멸 대응 ▲기후환경까지 다섯 가지 분야로 정책을 나눴다. 주민자치의 결정판 ‘진구네 곳간’을 운영한 부산 부산진구, 전국 최초 동별 교육자치 실현에 힘쓴 경기 시흥시, 공사장 등 안전관리 시민감독관을 운영한 경기 과천시, 마을 자원 발굴과 기록화 사업을 추진한 광
제주 건축사 송일영이 새 책 ‘제주도 올래와 정낭’(도서출판 각)을 펴냈다.이 책은 3장에 걸쳐 옛 제주도민들의 생활 변화, 그리고 올래와 정낭의 다양한 기록들을 수록했다.저자는 책 출간 목적으로 “올래는 길이 아니라는 명제를 밝힘으로써 올래와 정낭에 대한 뜻과 내용을 알리고자 한다”면서 “또한 올래와 정낭의 보전을 위한 동기를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저자가 올래와 정낭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년 티베트와 1997년 실크로드 근처까지 여행을 떠났는데, 우연히 티베트 오지마을의
제주 출신 양영수 작가가 신작 장편 소설 ‘돌아온 고향’(도서출판 도화)을 펴냈다.이 작품은 제주4.3 당시 남로당 청년 당원이었던 주인공 강만수가 일본으로 밀항한 뒤, 북한, 남한을 거치면서 겪는 삶의 굴곡을 풀어낸다. 제주 주정공장 폭파 시수 사건의 현행범으로 쫓기는 위기를 피해, 급히 일본 오사카로 몸을 피하는 주인공. 조총련 민족학교에서 조선인들의 수난사를 느끼는 동시에, 공산주의에 심취하며 재일교포 북송사업에 뛰어든다. 하지만 직접 보고 느낀 북한사회의 실상은 ‘배신’에 가까웠다. 결국 북한에서 탈출하고 일본에서 점차 소외
제주의 시인들과 작은 서점이 만나 제주의 마파람을 닮은 봄의 시집을 발간했다. 제주도에서 활동하는 네 명의 시인 허유미‧고주희‧김애리샤‧김효선이 참여한 합동시집 ‘시골시인-J(도서출판 걷는사람)’이다.이번 시집은 제주에 사는 네 시인이 시를 쓰고 제주의 서점 제주살롱, 밤수지맨드라미북스토어 대표가 추천사를 작성, 책을 발간했다. 독립서점 지구불시착은 내지 일러스트를 만들어 자유로움과 창조성을 극대화했다.대한민국 가장 남단의 섬에 사는 네 명의 시인들은 시 쓰기에 대해 ‘끊임없는 결핍과 결핍의 싸움’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이들은 함께
부정일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멍(한그루)’을 발간했다. 도내 최장수 문학동인 한라산문학회를 이끄는 부 시인은 첫 시집을 펴낸 지 5년 만에 새로운 시집을 엮었다. 표제 ‘멍’은 먼 산을 바라보는 늙은 시인의 멍한 눈길일 수도, 세상사에 부대끼며 멍든 마음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시인은 ‘멍’의 시간에서도 시심(詩心)을 잃지 않고 시를 써 내렸다.이번 시집은 총 4부에 걸쳐 59편의 시가 담겼다. 1부 ‘돌집에는 고로쇠나무가 있다’는 황혼기의 내면이 그려진다. 저물어가는 삶의 쓸쓸함 속에서도 시인의 결연한 의지와 원숙미가 담겼다.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함께 고민해보는 유쾌한 그림책이 발간됐다.제주 노수미 작가와 제주로 터를 옮긴 김지환 작가는 ‘냉장고가 사라졌다!(한그루)’를 펴냈다. 책은 어린이들과 함께 쓰레기 문제를 고민해보는 내용이다. 음식물 쓰레기 때문에 아픈 냉장고처럼, 우리가 날마다 버리는 엄청난 쓰레기 때문에 바다도 지구도 아프다는 교훈이 담겼다.이야기는 먹다 남은 음식, 얼린 사골 국물, 말라가는 소시지 등 언제나 온갖 먹을 것들이 가득찼던 냉장고가 어느 날 사라지면서 시작된다.‘나를 찾지 마세요’라는 쪽지만 남겨둔 채 집을 나간 냉장고를 찾기
신간 ‘파랑을 조금 더 가지고 싶어요’는 제주 어린이 33명과 권윤덕 작가의 합작품이다. 거문오름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곳에 있는 성산초등학교 어린이들은 그림책 수업에서 몇 달간 관찰하고 발견한 자연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아이들은 예상치 못한 색감과 표현으로 일상을 담아냈다. 따뜻한 듯 과감한 그림으로 상상력을 옮겨냈다. 안개가 끼면 거문오름의 신비로움이 내려앉는 곳이 등교길이었고, 학교를 나서면 바로 마을 앞 바다가 펼쳐지는 곳이 놀이터였다.그림책 수업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제주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와 성산초등학교 어린이 33명이 권윤덕 작가와 함께 쓰고 그린 책 ‘파랑을 조금 더 가지고 싶어요’가 출간됐다. 제주 자연 속에 자리잡은 두 곳의 작은 학교 어린이들이 권 작가와 함께 엮어낸 책이다.두 편의 그림 동화, 그리고 이야기가 탄생하기까지 작가의 에세이가 교차된다. 아이들은 등하굣길에 만나는 일상 속 존재들을 그림책 수업에서 몇 달 간 관찰하고 발견하고 상상했다.아이들의 시선과 색감으로 과감하게 그려낸 자연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내보인다. 진심을 눌러쓴 글들은 가볍지 않다. 기후위기 시대, 수많은 생
제주 출신 김연미 시인이 제주4.3 다크투어 안내서 ‘알다시피 제주여행’을 최근 펴냈다. ‘제주 여행자들의 일정에 4.3의 장소 한 두 군데 끼어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그 장소에 관련된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담겼다.제주의 관문 제주국제공항부터 곤을동, 성산일출봉, 표선해수욕장, 가시리, 산지항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풍광 뒤에 숨은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현장을 차분히 걸으며 시작되는 묘사는 어느새 70여년 전 사건으로 독자를 이끈다. 장소의 맥락을 담은 시와 그림 작품들은 책 곳곳에서 생명력을 발휘한다.김
2006년 출범한 제주특별자치도, 15년의 여정은 과연 성공적인가? 특별자치 15년을 진단하고, 제2의 도약을 위한 방향타는 어디를 향해야 할지 여러 물음에 혜안을 제시할 지침서 같은 책자가 발간됐다.사단법인 제주와미래연구원(이사장 김기성, 원장 송문희)이 지난해 6~7월 제주의소리, 한라일보와 함께 진행한 특별기획 ‘제주인들이 바라는 를 준비하다’ 성과물을 엮어 「제주인이 바라는 제주특별법 시즌2」(도서출판 각)를 내놓았다.책자는 토론 테이블에 오른 8개의 주제별 토론내용을 총정리했다. 특별자치 시즌1에 대한
사단법인 제주어연구소가 연간 기관지 ‘제주어’ 5호를 펴냈다.책에는 사진으로 읽는 제주어와 논문, 제주어 이야기, 구술자료, 휘보 등이 수록됐다. ‘사진으로 읽는 제주‧제주어’에서는 외도 포구와 외도마을 안길 모습이 담겼다. 논문으로는 강정희 한남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와 강영봉 (사)제주어연구소 이사장의 제주어 논문이 실렸다.제주어 이야기에는 제주 수의를 담은 ‘바농질와치의 저승옷 이야기’, 제사 음식을 주제로 한 ‘친떡으로부터 젤 우이 올리는 우찍까지 헤근에 작구떡’,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 송안심 어르신의 일상을 풀어 쓴 ‘송
제주 사회적협동조합 선흘곶은 ‘동백동산에서 버섯과 마주하다’를 출간 배포한다고 21일 밝혔다.이번 책은 ‘동백동산에서 마주하다’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다. 식물전문가 이성권 씨와 선흘1리 마을해설사들이 힘을 합쳐 지난해 1년간 조사한 내용을 도감형식으로 엮었다.동백동산은 용암대지로 이뤄져 비가 내리면 곳곳에 습지가 형성되며, 이런 환경적 특징으로 습도가 높아져 다양한 버섯이 나타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진다.책은 크게 담자균류, 자낭균류, 점균류 등 세 단원으로 구분되며 201종의 버섯에 대한 발생 시기와 형태가 기록됐다. 더불어
“내 나이 70대에 접어들고 보니 일모도원이랄까 그런 심정이다. 몸과 마음은 아직도 쓸 만한데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먼 시점에 이르렀다. 특히 아직은 젊은이 못지않은데 세월이란 비정한 놈이 나이를 받아들이라고 훈계하는 것 같았다. 그 훈계가 주효해서 이 책이 상재되었다고 할 수 있다.”섬 속의 섬 우도에서 태어나 국립대학교 총장에 이르기까지 지난 삶의 흔적을 되짚어보는 고충석의 자전 에세이 ‘어느 행정학자의 초상(도서출판 장천)’이 발간됐다. 제주대 7대 총장을 역임한 저자는 대학과 연구기관뿐만 아니라 제주지역 시민단체 등을 이끌며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김지홍 교수는 최근 ‘제주 방언 통사의 몇 측면(경진출판)’을 발간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방언의 통사 영역의 문법 형태소 중에서 종결어미와 선어말어미를 중심으로 제주 방언이 한국어와 공통 형태들을 이용하면서도 다른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음을 밝혔다.책은 제주 방언의 통사 영역 중 문법 형태소들을 다루고 있다. 종결어미와 선어말어미, 내포 구문의 어미, 4분 체계의 대우 형식 등이 논의된다.저자는 “제주 방언이 한국어가 아니고 다른 언어라고 주장한 외국 학자의 잘못된 글에 충격을 받았
제주어르신그림책 팔도유랑전 '제주에서 오랏습니다'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옆 경의선책거리 문화산책에서 오는 18일까지 진행중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이다.성산읍 수산2리 어르신들의 자화상을 비롯해 제주 어르신들이 그린 그림책의 원화들, 곶자왈과 쉰다리를 다룬 팝업북 등이 자리를 잡았다.이번 전시는 경의선 책거리 상주단체인 (주)팝업놀이터와 설문대어린이도서관 독서동아리에서 시작해 제주 어르신들의 그림책을 출판중인 (주)책여우가 주최·주관한다. 제주어르신그림책학교와 설문대어린이도서관이
“아버지 몸속에서 암이 발견되고 다시 붓을 잡기 시작한 7년여. 그동안 그는 오로지 화가라는 그 색 하나만을 뿜어내며 남은 삶을 버텨왔다.”(화가의 장례식 中)2016년 세상을 떠난 제주 화가 박유승의 삶과 그림을 재조명한 책 ‘화가의 장례식(델피노)’이 출간됐다.이 책의 저자는 故 박유승 화백의 아들인 박현진 씨로 그는 아버지가 남긴 글과 그림을 함께 담아 당신의 이름을 공동저자로 올렸다.저자는 장례식을 통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소환하며 글과 그림을 소개한다. 화가의 임종 순간으로 시작되는 책은 죽음의 순간이 먹먹함으로 다가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