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축구리그] 제주중앙고 고명원, 부진 씻고 명예회복 다짐

▲ 3주 앞으로 다가온 왕중왕전에서 명예회복을 다짐한 제주중앙고 수문장 고명원. ⓒ제주의소리DB
제주중앙고 붙박이 수문장 고명원(2학년)이 다가올 왕중왕전에서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제주중앙고는 2011 대교눈높이 전국고등축구 경남-제주 리그에서 5위에 오르며 6위까지 주어지는 왕중왕전 출전권을 확보했다.

177cm로 신장은 작지만, 뛰어난 상황 판단력과 순발력이 돋보이는 고명원의 2011년은 '천당'과 '지옥'을 오간 한 해로 기억된다. 올 시즌 팀내 주전 수문장 자리를 꿰찬 고명원은 시즌 초반 신들린듯한 선방쇼로 팀의 상승세를 지휘했다.

특히 지난 4월 제주일보 백호기 대회에서는 상대 잇딴 유효슈팅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내는 괴력을 뽐내며 팀의 33년만에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백호기의 기세를 몰아 리그에서도 0점대 방어율을 뽐내는 등 그의 상승곡선은 거칠 것 없어보였다. 그러나 시즌 초반 페이스가 너무 좋았던 탓일까.

제주중앙고가 시즌 중반 이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자 고명원의 페이스도 덩달아 떨어졌다. 0점대를 자랑하던 실점율이 어느새 1점대 중반으로 치솟았고, 무엇보다 대량실점이 잦아지면서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리그 막바지에 접어들자 다시 제 위용을 되찾으면서 팀에 왕중왕전 진출이라는 큰 선물을 안겼다. 풀타임 첫 해인 올 시즌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아직 2학년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다가올 왕중왕전과 내년 시즌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고명원은 "시즌 중반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고 득점 찬스를 확실히 마무리 못하고 쉽게 실점하면서 힘들었다.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좋지 않은 모습으로 패한 경기가 많았다"면서도 "선수들끼리 끝까지 해보자고 독려했고 마무리가 좋게 이뤄져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리그 막판 실점을 많이 내준 것이 아쉽다. 그러나 경기를 치를수록 기량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몸 상태가 나쁘지 않은 만큼 남은 기간 컨디션 조절 잘해서 왕중왕전 때 좋은 결과물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유독 전국대회에서 결과물이 좋지 않았던 가운데 시즌 마지막 대회인 왕중왕전 만큼은 필승의 의지로 가득찼다.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실점이 잦았다"고 정의한 고명원은 "올 시즌 백록기를 비롯한 전국대회에서 아쉬움이 컸는데 왕중왕전에서 최소 16강 이상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추첨 결과가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상대가 어느 팀이든 충분히 해볼만하다"며 "개인적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경기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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