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그랜드, 부민장례식장 11일자 인수…업계 몸집불리기 뚜렷

▲ 대형 장례업체인 제주시 연북로 소재 (주)그랜드장례식장(사진 위)이 경쟁업체였던 (주)부민장례식장을 지난 11일자로 인수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기사수정] 제주지역 장례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도내 장례업체 중 ‘쌍두마차’로 불려온 (주)그랜드장례식장과 (주)부민장례식장 두 곳이 소위 M&A(기업 인수합병)를 시도했다.

이밖에도 기존 장례업체가 신규 장례식장 설립 시도 등 몸집불리기를 통한 치열한 영업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0일 장례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30일 문을 연 대형 장례업체인 제주시 연북로 소재 (주)그랜드장례식장이 경쟁업체였던 (주)부민장례식장을 지난 11일자로 인수했다.

(주)그랜드장례식장이 사실상 도내 장례업계를 ‘천하통일’(?) 한 셈이다. 그랜드장례식장은 개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인근 토지를 매입, 규모를 확장해왔다.

부민장례식장(개업당시 상호는 ‘제주장례문화센터’)은 지난해 7월2일 문을 열고 ‘최저 비용으로 최상의 장례서비스 제공’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그동안 활발히 영업해왔지만, 최근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경쟁업체인 그랜드장례식장에 인수 합병됐다.

이에 따라 도내 장례업계는 사실상 그랜드장례식장이 석권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랜드장례식장은 부민장례식장을 약 115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민장례식장은 지난해 그랜드장례식장과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열고 운영해오다, 최근 추가로 주차장 부지 매입계약 과정서 무리한 자금조달 때문에 자금난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그랜드장례식장과 부민장례식장은 연북로 변에 위치해 용이한 접근성과 넓은 주차장 등이 장점으로 꼽히며 지난해 영업 개시 직후부터 기존 성업 중이던 도내 종합병원 장례식장 영업에 직격탄이 될 만큼 장례업계 판도를 뒤흔들어 놓기도 했다.

그러나 부민장례식장은 20일 도내 모 일간지에 폐업광고를 내고 “그동안 부민장례식장을 격려하고 아껴주신 도민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여러 요인으로 인해 주차장 부지 구입이 불가피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무리한 자금조달은 결과적으로 도민 여러분의 비용부담으로 전가될 수 밖에 없어 ‘최상 서비스, 최저 비용’이라는 설립 당시 목적에 반하므로 결국 폐업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인사했다.

이같은 장례식장의 대형화에 따라 기존 장례업체들도 신규 장례식장 설립을 시도하거나 대형장례식장에 지분을 내고 영업권을 확보하는 등 생존전략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조천읍 소재의 한 장례식장이 제주시내 건입동 지역에 장례식장을 추가로 지으려다 주민들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고, 군소 장의사 업체들은 신생 대형장례식장에 지분을 투자해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드장례식장 관계자는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부민장례식장을 지난 11일자로 인수하고, 인수 직후부터 바로 영업에 들어갔다”며 “법인명은 기존 (주)그랜드장례식장과 별도로 (주)그랜드 부민장례식장으로 등록하고 더 낳은 장례서비스를 도민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민장례식장은 약 4000㎡의 부지에 3층 건물(분향소 9실, 안치능력 26구, 동시 수용인원 1050명) 규모이고, 그랜드장례식장은 약 3만㎡의 부지에 2층 건물(분향소 7실, 안치능력 12구, 동시 수용인원 1000명) 규모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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