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박물관 건립-환경기금 5억 조성-문화갤러리 조성 등 계획

지하수 취수량 증량을 신청한 한진그룹 계열의 한국공항㈜이 다양한 이익환원 방안을 준비해 여론의 흐름을 돌려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의소리>가 20일 입수한 한국공항의 '지역사회 이익환원 계획'에 따르면 먹는샘물 '제주퓨어워터' 생산에 필요한 지하수 취수량이 현재 하루 100톤에서 200톤으로 늘어나면 1.5ℓ들이 1병당 30원을 적립해 판매량에 따라 일정액을 제주도에 환원할 계획이다.

하루 200톤이면 연간 약 5억원의 기금이 조성된다는게 한국공항의 계산이다. 이 기금으로 한국공항은 제주 지하수 보전, 물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 지원, 곶자왈 등 환경보호 활동, 문화.장학사업에 쓰겠다는 얘기다.

또 작품 전시 공간이 부족한 제주도내 문화예술인들의 고충을 감안해 KAL빌딩 1층 로비에 갤러리를 조성, 도민을 위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들어있다.

한국공항은 하루 취수량이 200톤으로 늘면 지하수 원수대금이 약 2억5000만원, 수질개선부담금도 2억원 증가해 결과적으로 제주도 세수가 5억원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이익환원 방안은 항공박물관 건립. 2000년이후 무료 개방으로 연평균 24만명을 불러들이고 있는 정석항공관과 연계해 국내 항공산업의 발전상을 홍보하고 미래 첨단 항공분야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겠다는 거창한 구상이다.

정확한 건립규모와 투입 예산은 나와있지 않지만, 이를 인근 마을의 발전과 연계하는 복안도 확인됐다.

아울러 제주도의 관광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서비스아카데미 교육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를통해 도내 관광, 서비스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서비스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한국공항은 한진그룹이 그동안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공헌상을 자세히 소개했다.

자료에는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노력을 비롯해 △성수기 항공기 좌석 공급 증대 △재외도민 10% 할인 △대한항공 빙상팀 제주 연고지 등록 △사회봉사 활동 등이 열거됐다.  

최근에는 제주발 중국노선을 대거 증편해 제주 관광발전에 부응했고, 올해 신규 도입한 항공기 5대를 제주도에 등록해 취.등록세 약 12억원을 납부했으며, 앞으로도 항공기 등록을 확대해 지방세수 증대에 일조하겠다는 다짐도 들어있다.

한국공항은 "1993년 최초 허가를 받을 때 하루 취수량이 200톤이었으나 1996년 100톤으로 줄어든 후 15년동안 생산설비의 3분의 1밖에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에 신청한 물량이 예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에 지나지 않음을 강조했다.

또 "지난해 대한항공이 국제선 승객 1520만명을 수송했으나 공급이 달려 중.장거리 노선 400만명에게만 제주퓨어워터를 제공했다"며 지하수 증량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지난17일 제주도에 증량을 신청한 한국공항은 필요할 경우 공개적으로 이같은 이익환원을 약속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제주도와 의회 심의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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