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마리 양(피해학생) 속에 한마리 호랑이(문제학생)를 키울바에는 차라리 호랑이를 제거해야 하는 것이 낫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 학생이다. 학교폭력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교육하고 제대로 된 의식을 심어줘야 한다"

학교폭력의 원인으로 지명되고 있는 이른바 '문제학생'에 대한 퇴학과 격리 등 분리 교육을 두고 교육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제주지방경찰청은 17일 오후 3시 4층 회의실에서 '학교폭력 근절 범도민 대책회의'를 열고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은 학교폭력을 주제로 토론을 이어갔다.

현장에는 정철수 제주지방경찰청장과 한은석 제주도부교육감, 강승수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 윤두호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일선학교 교장,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자신의 함덕고의 현직 교사라고 소개한 A씨는 학교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문제 학생에 대한 분리교육을 강하게 주문했다.

A씨는 "최근 명예퇴직하는 교사들이 증가했다. 이유는 하나같이 학교환경을 이야기 한다"며 "체벌이 금지되고 학생인권조례가 만들어지는 현실에서 생활지도는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A씨는 또 "100마리 양 속에서 한마리 호랑이를 키우는 것보다 호랑이 한마리를 제거하는 것이 낫다"며 "방송통신고등학교로의 전학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동민 제주지방청 생활안전과장은 이에 "학교서 선도와 보호라는 명목하에 가해자와 피해자를 떠 안으려고 하니 이지경까지 왔다"며 "가해자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가해 학생도 끌어 안고 가야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현길자 참사랑학부모회장은 "초등학교 3~4학년때 피해학생이 중학교가 되면 가해자로 변하는 일이 많다"며 "일선학교에 생활상담교사를 배치해 초,중,고로 연결되는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강경문 삼성초 교장은 "어른들의 입장에서만 학교폭력 학생을 대해서는 안된다"며 "학생의 입장에서 문제를 봐라보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수석 부회장은 "가해자든 피해자든 우리 아이들이다. 교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가르쳐야 한다"며 "교사가 학생간 면담이 이뤄지도록 환경을 먼저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