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근석 作. ⓒ제주의소리
양근석 作. ⓒ제주의소리

흐름과 번짐이 가로지른 자리마다 물빛이 그렁그렁하다. 화면을 들여 채우는 ‘물맛’에 홀린 듯 쥐어 잡혀

수채화에 꽂힌 작가들은 하나같이 기름기를 뺀 담백한 ‘물 맛’을 거느리곤 한다. “수채화는 물의 예술”이라던 양근석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도 잔뜩 물 오른 캔버스를 들이민다.  

양 작가가 18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 문예회관 2전시실에서 네 번째 개인전 ‘인생의 길’을 진행한다.

화면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제 자리를 채우는 수채화는 순결의 미학을 들려준다. 인간 내면에 깃든 순수성과 서정성, 감수성을 감춤 없이 드러낸다. 수채화야 말로 인간의 심성(心性)을 내비치기에 더 없다고 작가는 믿고 있다.

▲ 양근석 作. ⓒ제주의소리
▲ 양근석 作. ⓒ제주의소리

매번 좇았던 주제이자 소재인 ‘자연’은 이번 전시에서도 주연으로 낙점됐다. 자연에 기대어 산다거나 보면서 느끼는 아름다움이라는 감상 말고도 인생, 삶의 터전으로서의 자연에 다시 한 번 눈을 맞춘 까닭에서다.

물맛에 대한 실험을 재촉한 그는 이번엔 종이 아닌 천을 골랐다. 종이는 갖지 못하는 특유의 ‘번짐’이 수채화가 지닌 매력을 함빡 키우고 있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는 자연의 길에서 보이는 길과 보이지 않는 길의 관계를 찾아서 내 나름대로 인생의 길을 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전시 개막은 18일 오후 6시30분. 문의=010-3693-4251.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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