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대사를 지낸 신각수 전 외교통상부 차관은 4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서 열린 ‘제주평화연구원-제주대 평화연구소 공동학술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신각수 전 외교부 차관, 제주대서 기조강연..."평화-환경분야 적극 활용해야"

주일대사를 지낸 신각수 전 외교통상부 차관은 4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서 열린 ‘제주평화연구원-제주대 평화연구소 공동학술회의’에서 기조연설에 나섰다.

신 전 차관은 이날 ‘동아시아 세력 전환과 한국외교 : 평화의 섬 제주도에 관한 함의’를 주제로 동아시아 상황에서 평화의 섬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대응 방향이 무엇인지를 내다봤다.

현 동아시아에 대해 신 전 차관은 중국의 부상과 일본의 침체가 교차하면서 세력이 전환되는 시점으로 평가했다. 역사를 토대로 특정 국가의 부상을 국제질서의 불안정과 연결시켰다.

중국 부상에 따른 일본의 외교대응을 먼저 얘기했다. 양국 모두 민족주의적 성향의 국내 반발로 타협을 찾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우경화와 중국의 성장 사이에 충돌이 그중 일부다.

일본의 경우 중국에 밀리면 향후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 패권 구도에서 뒤쳐진다는 ‘강박관념’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두 국가간 타협의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 전 차관은 “이런 동아시아의 불안정한 전략 환경이 장래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예측하기 힘들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의 관계 설정도 신중히 전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에 대해서는 “한중일을 아우르는 요충지의 역할을 내세워 평화 섬 이미지를 한층 높여야 한다”며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해 평화와 환경 분야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전 차관은 또 “반면 동아시아 세력 전환 과정에서 주요국 관계가 악화되면 제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실제 중국 관광객은 늘지만 일본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관광업 발전을 위해서는 한중일 지역이 평화롭게 안정되는 것이 이득”이라며 “항상 균형감을 가지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주평화연구원과 평화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이날 학술회의에는 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과 이성우 제주평화연구원 연구위원, 강근형, 고경민 제주대 교수가 발제자로 참여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제주가 한중일 3개국을 아우르는 지정학적 요충지에 있지만 정작 주요국 관계가 악화될 경우 제주지역 경제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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