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시민사회-여성 시장 탄생...행정경험 전무-'편견' 불식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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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훈 제주시장-현을생 서귀포시장
'협치'를 전면에 내세운 원희룡 제주지사가 첫 행정시장 카드로 시민사회 출신 인사와 여성을 선택했다.
 
민선6기 첫 제주시장에 이지훈 전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서귀포시장에 현을생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장이 발탁됐다.
 
제주도는 7일 오후 제주시장에 이지훈(53) 전 대표, 서귀포시장에 현을생(59) 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민선시대 이후 시민사회단체 출신과 여성 시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임 이지훈 시장은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출신으로 제주일고와 제주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80학번으로 제주지역 학생운동 1세대로 분류된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제주참여환경연대 전신인 '범도민회'에 참여해 제주지역 시민운동의 초석을 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희망제작소 상임연구원으로 활동했고, 제주에서 지역희망디자인센터 소장을 맡아왔다. 2011년부터 고향에서 약초 재배를 해 왔다. 

원 지사가 '인사 연정' 차원에서 야당에 행정시장 후보자를 추천해 달라고 했지만 실패하면서 뒤늦게 유력 후보로 떠올랐고, 응모 후 내정설이 파다했다. 이 때문에 '무늬만 공모'라는 비판도 나왔다. 

현을생 서귀포시장 역시 최초 여성 시장으로 기록되게 됐다.

현 시장은 서귀포시 효돈동 출신으로 남주고를 졸업한 후 1974년 공직에 입문, 제주시에서 수십년을 재직했다.

공직 내부에서 '일 잘한다'는 평가 속에 여성 최초 일반직 서기관 승진, 부이사관 승진에 이어 또 하나의 '여성 최초' 타이틀을 얻게 됐다.

김태환 전 지사 측근으로 인식돼 민선 5기 우근민 도정에서는 한직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8월 소나무 재선충병이 제주 전역으로 퍼지자 '긴급 소방수'로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장에 임명돼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이번 행정시장 임명은 전직 관료와 정치인이 독식하다시피 했던 관례를 깼다는 점에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당사자들에겐 일로써 성과를 내야하는 적지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이 시장은 제도권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던 시민사회 출신으로 행정경험이 전무하다는 안팎의 우려를, 현 시장은 특히 고위직 사이에 두터운 여성 편견을 깨고 능력으로 보여줘야 하는 출발선에 놓였다.  

한편 원희룡 지사는 8일 오전 9시 이지훈.현을생 시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 시장과 현 시장의 취임식은 오전 10시 제주시청과 서귀포시청에서 각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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