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엔타스, '건설사 컨소시엄' 신청...7월 중 최종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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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관광공사가 있는 제주웰컴센터 전경. ⓒ 제주의소리DB

제주지역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를 놓고 3파전이 벌어지게 됐다. 제주관광공사(JTO)가 경쟁구도를 뚫고 외국인면세점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지 결과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제주에 추가로 배정한 시내 외국인면세점 신청 접수 마감일인 1일 제주관광공사를 비롯해 외식전문업체 (주)엔타스의 자회사 엔타스 듀티프리, 건설업체 A사가 중심이 된 컨소시엄 (주)제주면세점 등 총 3개 기업이 신규 특허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자 소인이 찍힌 우편물까지 인정되는 만큼 경쟁 업체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관세청은 3일쯤 최종 신청 업체 수가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세관은 8일 이내에 기본요건이 적합한 지 여부를 심사하고 관세청에 그 결과를 통보한다. 관세청은 앞으로 60일 안에 특허심사위원회를 열어 사업주체를 결정하게 된다. 또 사업자가 결정된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그 결과가 지역 세관장에게 통보된다.

이에 따라 7월 중에는 누가 면세점을 운영하게 될지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사전승인 의결(사업주체 결정) 뒤 6개월 이내에 면세점 영업을 개시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제주에 새 면세점이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특허기간은 5년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지방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가 민간 경쟁업체들을 물리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번 면세점 특허는 중소중견기업들간 제한경쟁이다. 관세법에 따른 중소·중견기업, 자본금 10억원 이사 법인, 관세 등 국세 체납이 없는 법인이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JTO와 맞설 엔타스 듀티프리는 2013년 11월 설립됐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엔타스빌딩에 인천본점,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에 인천항만점 등 총 2개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최근 제주시 삼도2동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로 면세점 입지를 정하고 관세청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엔타스 듀티프리 관계자는 1일 <제주의소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미 인천항과 인천시내에 면세점을 운영하는 만큼 노하우가 많다”며 “또 공기업 보다는 중소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면세 사업을 육성하려는 정부 기조를 봤을 때도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운명을 결정할 특허심사위는 △재무건전성 등 운영인의 경영 능력 △중소기업의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정도 △중견기업간 상생협력을 위한 노력 정도를 따지게 된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미 내국인면세점 운영 경력이 있는 만큼 경쟁력을 갖춘데다 평가 기준 면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문성환 JTO 기획전략처장은 “도민의 기업으로 도민사회와 상생, 수익금 전액의 지역사회 환원은 기본”이라며 “7년간 내국인면세점을 운영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면세점을 착실하게 운영할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또 “대기업 면세점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송객수수료 등의 문제가 불거지며 면세사업이 저가관광의 주범처럼 여겨지는 게 현실”이라며 “JTO의 면세점 진출은 혼탁한 면세사업 질서를 바로 잡아 제주관광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시내면세점 시장에 진출할 경우 185억원의 투자효과와 4조3004억원의 운영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제주관광공사는 지난달 시내 면세점 진출을 선언하고 운영 장소로 중문관광단지 내 롯데호텔제주를 확정했다.

그동안 제주의 외국인면세점 시장은 대기업 계열의 신라, 롯데 면세점이 양분해왔다. 지난해 매출 규모가 자그마치 5900억원에 이른다. '황금알 시장'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이들 업체가 제주사회에 환원하는 금액은 지극히 미미해 지역상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제주관광공사가 뒤늦게 외국인면세점 시장에 뛰어든 배경으로도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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