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결정 오는 7월말께…중소중견기업 제한경쟁 최종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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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시내면세점 신규특허를 놓고 제주관광공사(JTO), 엔타스 듀티프리, 부영주택이 참여한 ㈜제주면세점 등이 3파전을 펼치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제주 시내면세점 신규특허를 두고 제주관광공사인 JTO와 외식전문업체(주)엔타스의 자회사 엔타스 듀티프리, 그리고 부영주택을 중심으로 7개 업체가 참여한 컨소시엄 (주)제주면세점(대표 유철준)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정부가 제주에 추가로 배정한 시내 외국인면세점을 놓고 3파전을 펼치는 이들은 모두 마감 최종시한인 1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가 일찍부터 참여를 선언한 자리에 민간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며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문성환 제주관광공사 기획전략처장은 “도민의 기업으로 도민사회와 상생, 수익금 전액의 지역사회 환원은 기본”이라며 “7년간 내국인면세점을 운영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면세점을 착실하게 운영할 능력을 갖췄다”고 자평했다.

또 “대기업 면세점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송객수수료 등의 문제가 불거지며 면세사업이 저가관광의 주범처럼 여겨지는 게 현실”이라며 “JTO의 면세점 진출은 혼탁한 면세사업 질서를 바로 잡아 제주관광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엔타스 듀티프리는 외신전문기업인 ㈜엔타스의 자회사다. 엔타스 듀티프리는 2013년 11월 설립된 이후 인천 남동구 구월동 엔타스빌딩에 인천본점,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에 인천항만점 등 총 2개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제주시 삼도2동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 면세점 입지를 정하고 관세청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엔타스 듀티프리 관계자는 “이미 인천항과 인천시내에 면세점을 운영하는 만큼 노하우가 많다”며 “또 공기업 보다는 중소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면세 사업을 육성하려는 정부 기조를 봤을 때도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부영의 면세점 재도전도 눈에 띈다. 올해 초 제주지역 면세점 특허에 도전했다가 롯데에 밀렸던 부영주택은 이번에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총 7개 민간업체가 참여한 컨소시엄 ㈜제주면세점으로 유치경쟁에 뛰어 들었다.

(주)제주면세점에는 부영주택 외에 종합아웃소싱 전문업체인 삼구INC, 고속도로 휴게소 유통업체인 (주)부자, 셋톱박스 제작 업체인 DMT, 제주업체 3곳 등 총 7곳이 참여했다. (주)제주면세점은 영업장소로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부영호텔을 제시했다.

그러나 부영주택 본사 관계자는 “우리가 구성을 주도한 것이 아니고 (주)제주면세점에 참여를 한 것”이라며 “부영호텔(면세점 예정 공간)은 (주)제주면세점에서 임대한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에 따라 시내 외국인면세점 경쟁은 제주관광공사와 엔타스 듀티프리, ㈜제주면세점 등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특허가 중소중견기업들 간 제한경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대기업인 부영주택이 적극적으로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웠던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주)제주면세점은 삼구INC와 (주)부자가 최대주주다. 컨소시엄 구성 시 지분의 30% 내에서 대기업의 참여가 가능하다.

제주세관은 8일 이내에 기본요건이 적합한 지 여부를 심사하고 관세청에 그 결과를 통보한다. 관세청은 앞으로 60일 안에 특허심사위원회를 열어 사업주체를 결정하게 된다. 또 사업자가 결정된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그 결과가 지역 세관장에게 통보된다.

이에 따라 7월 중에는 누가 면세점을 운영하게 될지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사전승인 의결(사업주체 결정) 뒤 6개월 이내에 면세점 영업을 개시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제주에 새 면세점이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특허기간은 5년이다.

운명을 결정할 특허심사위는 △재무건전성 등 운영인의 경영 능력 △중소기업의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정도 △중견기업 간 상생협력을 위한 노력 정도를 따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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