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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후 1시30분 서문공설시장에서 기자화견을 갖고 4.13총선 제주시 갑 선거구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는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제주의소리
제주시 갑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사표…“도민들 삶에서 출발하는 양심의 정치”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54, 더불어민주당)이 4.13총선 제주시 갑 선거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당내에서 3선의 거물 강창일 의원의 벽부터 넘어야 한다. 

박희수 전 의장은 30일 오후 1시30분 서문공설시장 문화쉼팡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를 제주답게, 사람이 사람답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4.13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지난 23일 제주시선관위에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박 전 의장이 출마 기자회견 장소로 선택한 서문시장은 그가 나고 자란 곳이다. 서문시장 상인의 아들로 누구도 가지 못했던 당락이 거듭된 4선의 제주도의원을 탄생시킨 곳이기도 하다.

박 전 의장은 지금의 제주사회를 “대한민국의 보물, 세계의 보물 제주가 사라지고 있다. 생명과 평화, 공존의 가치가 무너지고 삼춘과 이웃이 서로 등을 지고 있다”며 “제주다운, 제주만의 모습들은 무차별적 개발과 투기꾼들의 농간에 변질되고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폭등하고 있는 집값, 땅값과 관련해서는 “순수한 도민들은 한숨과 걱정이 가득하고 여기 저기 가는 곳마다 토지와 집값 얘기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또 어르신들의 고독한 한숨, 일자리 없는 장년의 아버지, 아르바이트로 일당벌이 하는 청년들, 감귤 값 폭락과 콩·당근·양배추·무·브로콜리 등 흉작으로 초토화되고 있는 농촌, 폭등하는 집값. 이 모든 것들은 정치인, 정치를 바꿔야만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박 전 의장은 “항상 도민들과 함께 살아온 사람이 도민들의 눈물과 땀을 닦아 줄 수 있다. 도민들의 삶에서 출발하는 양심의 정치여야 한다”며 “생활정치의 선두에 서서 ‘제주를 제주답게’, ‘사람이 사라답게’, ‘제주의 가치와 역사를 지키는’ 정치를 도민들과 함께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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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수 전 의장. ⓒ제주의소리
주요 공약으로는 △풀뿌리 경제, 보편적 복지, 실질적 평화의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제주특별법 전면 개정 △주민우선고용제 부활 및 사회적 경제 활성화, 청년 의무고용제 도입 △유니버설 디자인정책 확대 및 의료의 공공성 강화 △남북교류 확대 및 세계평화의 섬 실천전략 재수립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박 전 의장은 최근 농산물 가격 폭락 사태와 관련해 이번 4.13총선에 출마한 모든 예비후보들에게 “제주 특별농업재해지역 선포를 강하게 요구하자”며 동참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박 전 의장은 “제주를 도민들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희망의 섬’으로 만들고 싶다. 25년 전 약관의 나이에 도민의 이름으로 선택받기 위해 나섰던 뚝심으로 다시 여러분 앞에 섰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결기를 보였다.

이어 “제주도민과 함께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 도민 여러분이 키운 일꾼 박희수가 다시 여러분의 손을 잡겠다. 함께 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인 박 전 의장은 지방의회가 부활한 1991년 첫 선거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당시 나이 28세에 불과했다. 4년을 절치부심한 그는 1995년 결국 의원 배지를 다는데 성공한다. 최연소 지방의원 타이틀을 달았다.

이후 재선까지 성공하며 승승장구하는 듯 했지만 2002년과 2006년 연거푸 쓴잔을 마셨다. 지방정가에서 잊혀질 때쯤 그는 2008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오뚝이처럼 일어섰고, 2010년 지방선거 때는 4선 고지에 성공하며 9대 의회 후반기 의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6.4지방선거 때는 도지사선거 출마를 고심하다 결국 불출마로 결론을 내린 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추대된 신구범 전 지사와 행정시장 러닝메이트로 나서기도 했다.

정치적 시련에도 오뚝이처럼 일어서곤 했던 박 전 의장이 본선 무대를 밟으려면 현역 의원이 버티는 당내 경선을 뚫어야 한다. 상대는 3선의 강창일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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