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향우회 정기총회에 예비후보들 총출동한화갑 대표 "민주당 재생을 도와 달라" 호소

▲ 제주유권자 중 많게는 12만명, 적게는 4만5천여명을 차지하는 호남향우회 정기총회에 5.31 예비후보들이 대거 몰렸다.
5.31 지방선거에 참여하는 41만2천여 유권자 중 많게는 30%, 적게는 10% 가량 되는 호남표심이 과연 어느 쪽으로 쏠릴지 주목된다.

타 시·도 출신 도민 중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고 있으며, 결집력이 강하기로 유명한 호남표심은 그동안 제주에서 치러진 숱한 선거에서 때로는 승패를 가름 짓는 '히든카드'역할을 해 왔다. 1~2세대를 합치면 12만명에 달하지만, 호남표심이라고 할 수 있는 1세대는 4만5천명가량 된다.

과거 평민당에서부터 출발해 새정치국민회의, 민주당, 그리고 열린우리당 출범초반까지만 해도 이들 정당에게 호남은 가장 중요한 '뿌리 표'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호남 민심이 '섭섭한 열린우리당' '힘없는 민주당'으로 비쳐지면서 제주 호남표심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과거처럼 특정정당이나, 특정 후보로 쏠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10%의 호남표심을 잡기 위한 5.31 예비후보들이 발걸음이 14일 제주시오일시장에 집결됐다.

▲ 한화갑 대표, 김호성 도지사 후보, 강창일 국회의원 등 많은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진철훈-김호성 도지사 후보, 도의원 후보들도 호남표심 끌어안기에 주력

이날 오전11시 오일시장 광장에서 열린 제주시호남향우회 정기총회에는 한화갑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강창일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진철훈 우리당 도지사 후보, 김호성 민주당 도지사 후보는 물론, 박희수 오영훈 김태석 박경영(이상 열린우리당) 신관홍(한나라당), 김영후 부임춘 현천하(민주당), 김상무(무소속) 등 도의원 예비후보들이 대거 참석, 흔들리는 호남표심 끌어안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 열린우리당 진철훈 예비후보도 이날 오전 행사장을 방문, 유권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언론의 초점은 역시 호남에 뿌리를 둔 한화갑 민주당 대표의 방문. 한 대표는 제주도당 도의원 후보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할 예정으로 제주에 내려왔으나 마침 정기총회 일정이 잡혀 있어 행사장을 찾았다.

한 때는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을 배출한 사실상 집권당이었으나 이제는 초라한 군소 정당으로 전락해 버렸지만 그래도 한화갑 대표를 바라보는 향우회원들의 애정은 여전했다.

한 대표는 이날 정기총회 축사를 통해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제주의 발전을 위해 역동적인 삶을 살고 있는 향우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면서 "과거 제주가 '전라남도 제주군'이었던 만큼 그래도 향후회원 여러분들은 '고향에서 고향'으로 사는 곳만을 바꾼 것 뿐"이라고 말했다.

한화갑, 제주발전 토대 다지는 데 민주당이 과거 역대정권 중 가장 공헌

▲ 한화갑 대표는 민주당 재생을 위해 향우회원들이 협력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한 대표는 "향우회원들은 김대중 대통령을 이 곳 제주에서 만드는데 앞장섰으며, 김대중 대통령은 제주도민들의 협력에 대한 보답으로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제주도의 기초를 다지는 공헌을 해 왔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4.3문제해결을 공약으로 내걸어 자신이 원내총무로 있을 때 4.3특별법을 제정했으며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선포, 제주발전의 토대를 다진 게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이었다고 말했다. 또 김대중 대통령이 주룽지 총리와 만나 중국관광객에 대한 제주 무비자 정책을 이끌어 냈으며, 제주의대 유치와 컨벤션센터 건립 예산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제주에 대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애정을 과시했다. 

“민주당 업적 설명하고, 새로운 업적 위해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하겠다”

한 대표는 이어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기간 동안 제주도와 도민에 대한 민주당의 공약을 제시하고, 생활정치 실현을 위한 봉사자로서의 역할을 밝힐 예정"이라면서 "지금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는 낮지만 과거 제주에 대한 민주당의 업적을 충분히 설명하고, 새로운 업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대표도 호남표심이 과거와 같지만은 않음을 인정했다.

한 대표는 "호남 표심이 향우회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힘이 있을 때는 단결 됐지만, 힘이 약화된 이후에는 단결된 힘을 과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호남향우회가 앞장서 민주당 재생에 협력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호남표심의 지지를 당부했다.

▲ 한화갑 "민주당을 위하여" - 강창일 "그래도 열린우리당을 위하여"
이날 행사장에는 우리당 진철훈 예비후보와 민주당 김호성 예비후보도 나와 호남향우회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부탁했으며, 도의원 예비후보들도 유권자들을 만나는 등 많은 예비후보들이 호남표심 끌어안기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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