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평화상위원회, <한국전쟁의 기원> <한국현대사> 저자로 4.3세계화 공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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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가 선정됐다.
<한국전쟁의 기원>과 <한국 현대사>로 제주4.3을 전세계에 알린 역사학자 브루스 커밍스(74)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가 제2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주4.3평화상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 교구장)는 제2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부루스 커밍스(Bruce Cumings) 교수를 13일 확정했다고 밝혔다.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미국의 한반도 전문학자이자 한국 현대사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그가 저술한 <한국전쟁의 기원>은 한국전쟁이 발발하게 된 원인을 다각적으로 규명했고, 국내외에서 한국전정을 이해하는 중요한 지침서가 됐다.

특히 <한국전쟁의 기원>에서 제주도 인민위원회에 관해 서술하면서 제주4.3사건의 배경과 원인으로서 지역의 역사 문화적 공동체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한 그의 저서 <한국현대사>에서도 4.3사건의 원인과 전개 과정, 결과를 자세하게 서술했다.

<한국전쟁의 기원>이 높게 평가받는 이유는 방대한 미국정부 미공개 자료와 한국 내 사료를 기반으로 삼아 실증적 연구를 했기 때문이다.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1980년대 한국 현대사 연구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고, 한국전쟁에 관한 연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6.25 전쟁을 한국전쟁으로 바꾼 전환점이 됐다.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지난 2015년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위령제단에 참배하고, 지난해 10월에는 제6회 제주4.3평화포럼에 직접 참석해 '미국의 책임과 제주의 학살'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바 있다.

1967년 '평화봉사단' 일원으로 한국에 온 이래 한국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한국현대사 연구에 몰두해 왔으며, 정치학자인 우정은 박사(버지니아 스윗브라이어 대학 총장 내정자)와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제주4.3평화상위원회는 지난해 7월부터 4.3해결에 공헌하거나 세계평화 인권운동에 헌신한 유공자 45명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실적과 사실 확인 검증을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4월1일 제주시 봉개동 한화리조트 한라홀에서 열린다. 행사는 수상자의 수상 연설과 축하공연, 기자회견 순으로 진행된다. 

4.3평화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만불이 수여된다.

2015년 제1회 4.3평화상은 소설 <화산도>의 저자인 재일제주인 김석범 선생, 특별상은 무하마드 이맘 아지즈(인도네시아 평화운동가)가 각각 수상한 바 있다. 

제주4.3평화상위원회는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김한욱 전 JDC 이사장, 문성윤 변호사, 문정인 연세대 특임교수, 정구도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 허향진 제주대 총장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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