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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초대 수상자로 선정된 김석범 선생. 사진은 지난 2015년 4월 열린 제1회 4.3평화상 기자회견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4.3을 다룬 대하소설 《화산도》의 저자 김석범(91) 선생이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시 은평구(구청장 김우영)는 올해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제정하면서 김석범 선생을 첫 번째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은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故 이호철 작가의 뜻을 기억하는 상이다. 이 작가는 분단의 아픔과 사회 문제를 소설 《판문점》, 《탈향》, 《소시민》 등의 문학 작품으로 세상에 알렸다. 함경남도 원산 출신의 실향민으로 한국전쟁 당시 내려와 은평구에서 50년 이상 살았다.

재일제주인 작가 김석범 선생은 지난 2015년 제주4.3평화상에 이어 다시 한 번 초대 수상자라는 영광을 얻었다.

지난 1957년 최초의 4.3소설 《까마귀의 죽음》을 발표해 일본 사회에 제주4.3의 진상을 알렸다. 1976년부터 1997년까지 대하소설 《화산도》를 집필하며 4.3을 넘어 제주 문학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높은 문학적 예술성은 일본에서 먼저 인정하면서 오사라기지로상(1984)과 마이니치 예술상(1998)을 수상했다.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심사위원장인 염무웅 영남대 명예교수는 “《화산도》를 비롯한 김석범의 문학은 식민지 시대와 분단 현실을 치열하게 응시한다. 그러면서 정치적·이념적 편향을 거부하는 작가의 독립적 정신을 예술적 차원에서 구현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은평구는 국내 청년 작가를 위한 특별상으로 소설가 김숨 씨를 함께 선정했다. 김석범 선생에게는 5000만원, 김숨 씨는 2000만원이 수여된다.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시상식은 17일 오후 2시 경기도 파주 DMZ(비무장지대)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열린다. 김석범 선생이 참석하는 기조 강연과 심포지엄은 18일 오후 2시 은평문화회관 숲속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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