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주민-시민단체, 제2공항 원점 재검토 '촛불집회'..."원희룡 사퇴" 구호도
원희룡 제주지사 퇴진 구호까지 나왔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는 26일 오후 5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원점 재검토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도청 앞 천막농성과 반대대책위 김경배 부위원장의 단식 17일째를 맞아 열린 것으로, 성산읍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200여명이 참가했다.
김석범 수산1리장은 "원희룡 지사가 전국 17개 시도지사 평가에서 14위를 했다. 9월달에는 13위였는데 한단계 내려앉았다"며 "더 중요한 것은 인천과 대구, 부산광역시를 빼고, 광역자치단체에서는 꼴찌"라고 비판했다.
김경훈 시인은 '국가사업강행금지 특별법'이라는 시를 낭독하며 국책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주민동의 없이 일방 강행되는 사업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상빈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원희룡 지사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비판했다.
문 의장은 "원 지사가 김경배 부위원장 단식농성장에 와서 하는 말이 '아직 기운이 남아있다'고 했다"며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은 발언이다. 이런 도지사가 도민 복리증진을 위한 도백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문 의장은 "민주당은 야당이 아니라 집권여당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절차에 대한 투명성 확보와 주민과의 상생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민주당은 성산읍으로 제2공항 부지를 결정한 사전타당성 조사에 대한 진상조사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재홍 녹색당 제주도당 사무처장도 "촛불 정부가 들어서면 국민의 울부짖음에 달라질 줄 알았는데 아직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제주도지사는 단식하는 분에게 비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안 처장은 "제2공항 싸움은 성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싸움"이라며 "잘못된 국책사업은 그만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위원장은 "주민동의 없는 제2공항은 추진된다고 해도 결코 완성될 수 없다. 우리 고향 성산은 도유지도, 국유지도 아니"라며 "만약 정부와 도정이 제2공항을 강행한다면 강정보다 더 한 저항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원보 성산읍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어떻게 도지사가 고향 제주를 망쳐놓을 수 있느냐"며 "도민 쫓아내면서 국책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 원희룡 지사는 물러나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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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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