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 사진=4.3희생자유족회
6일 국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 사진=4.3희생자유족회

국회에 제출된 후 2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는 제주4.3특별법 전부개정법률안의 연내 처리도 불투명해진 가운데, 4.3유족들이 국회를 찾아 제주4·3특별법 통과를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4.3특별법이 통과돼 대한민국과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길에 함께해 달라"고 요구했다.

4.3유족회는 "대통령은 '4.3의 아픔은 곧 제주의 역사이며, 결코 망각해서는 안 될 대한민국의 역사'라고 결의차게 4.3 유족과 제주도민, 국민들 앞에 말했다. 매해 추념식에 참석했던 각 정당 대표 정치 지도자, 지역구 도의원도 한 목소리로 올해 안에 4.3특별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4.3유족과 도민, 국민들이 목도한 것은 당리당략을 위한 정쟁을 일삼아 서로 남탓하고 국민은 안중에 없는 모습이었다. 20대 국회가 마지막 정기국회 반환점을 돌고 있다. 70주기를 앞두고 마련된 4.3특별법 개정안이 제출된지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고 성토했다.

4.3유족회는 "4.3해결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뒤따라야 할 실천이 보이지 않는다. 4.3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서는 법안 논의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과 각 정당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국회에 계류중인 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하는 청와대와 정부 부처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4.3유족회는 "올해 안에 4.3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돼 우리나라에 화해와 상생의 가치가 뿌리내릴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돼야 한다. 4.3특별법 개정안 통과 없이 내년 제72주년 추념식에 대통령과 여야 정당 대표, 지역 국회의원이 4.3 영령 앞에서 서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족들과 도민들이 (정치인들의 추념식) 입장을 막는 일이 발생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내년 추념식에는 4.3 유족과 영령이 기쁘게 해후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우리나라와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길에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