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오름 서울서 공식 출범 대권 지원사격...지사직 사퇴 기자회견 이번 주말 예상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2014년 2월16일 제주시 관덕정에서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2014년 2월16일 제주시 관덕정에서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도지사의 지지 모임이 서울에서 공식 출범을 예고하면서 원희룡 지사의 대권 행보를 위한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원 지사의 지지모임인 희망오름준비위원회는 7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소기업중앙회 여의도 본관에서 희망오름 출범식을 열기로 했다.

‘국민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다음 세대가 더 잘사는 나라’를 슬로건으로 내건 지지모임은 원 지사의 향후 대권 행보를 지원할 전국 단위 조직이다.

엄태영 국회의원과 조장옥 서강대 명예교수가 공동대표를 맡고, 구자근 국회의원이 간사를 맡아 포럼을 이끈다. 발기인 중 현역 국회의원은 33명이다.

참여 의원은 강민국, 구자근, 김선교, 김승수, 김영식, 김예지, 김형동, 김희곤, 박대수, 박성민, 박수영, 배준영, 백종헌, 서정숙, 엄태영, 윤두현, 윤재옥, 이영, 이용, 이종성, 이채익, 전봉민, 정동만, 정운천, 정희용, 조명희, 최승재, 최춘식, 최형두, 한무경, 허은아, 홍석준, 황보승희 의원이다.     

출범식은 서울일보 기자 출신인 백현주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부총장의 사회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김기현 원내내표 등 당내 인사와 현역 국회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원 지사는 출범식 강연을 통해 정권교체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현 정치 상황에 대해 의견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공식 출마는 출범식과 별개로 이뤄질 전망이다. 도지사직 사퇴를 위한 기자회견도 별도의 날을 잡아 진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주말 또는 다음주 초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방자치법 제98조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 사임 시 지방의회 의장에게 열흘 전 사임일을 서면으로 알려야 한다. 때문에 사퇴 회견후 12일쯤 의회에 사임계를 제출할 가능성도 있다.

도지사직 사퇴 발표는 제주에서 이뤄지지만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은 서울에서 진행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참모진 내부에서도 제주와 서울을 두고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현직 경기도지사인 이재명 지사는 비대면으로 대권 출마를 선언하고 곧바로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았다. 이 지사는 이날 유림서원과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하고 선친 묘소를 찾았다.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매헌 윤봉길 기념관을 택했다. 독립운동가인 윤봉길 의사는 충청남도 예산 출신이다. 이를 두고 충청 대망론의 평가가 뒤따랐다.

원 지사는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해 2월 제주시 관덕정에서 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관덕정은 탐라국부터 현 근대사에 이르기까지 제주민초 희로애락의 중심적 역사 공간이다. 

윤석열과 이재명에 이어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출마 선언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사의 등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너무 낮은 지지율에 고전하는 원 지사의 결단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

원 지사는 1일 민선7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퇴임 시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시간이 마냥 길어지지는 않을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사퇴 발표 시점이 머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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