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들과 ‘도정공백 대응’ 간담회…‘현역의원 정무부지사 등판설’에 부정적 견해

좌남수 의장은 8월10일 오후 2시 의장실에서 김희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황국 국민의힘 원내대표, 교육의원들로 구성된 ‘희망제주’의 김창식 대표와 도정 공백에 따른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간담회를 가졌다. ⓒ제주의소리
좌남수 의장은 8월10일 오후 2시 의장실에서 김희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황국 국민의힘 원내대표, 교육의원들로 구성된 ‘희망제주’의 김창식 대표와 도정 공백에 따른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간담회를 가졌다. ⓒ제주의소리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대권 도전에 나선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함께 동반 사직하면서 공석이 될 후임 정무부지사 임용과 관련해 “의회가 (도지사 권한대행을 맡게 될) 행정부지사에게 감 놔라 배 놔라 할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방정가와 관가 주변에서 퍼지고 있는 ‘현역의원 정무부지사 등판설’에 대해 공개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 것이다.

좌남수 의장은 8월10일 오후 2시 의장실에서 김희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황국 국민의힘 원내대표, 교육의원들로 구성된 ‘미래제주’의 김창식 대표의원과 도정 공백에 따른 대응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모두 발언까지만 공개한 뒤 비공개로 전환됐다.

좌 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정무부지사 임용과 관련해서는 의회에서 부지사에게 감 놔라 배 놔라 할 순 없다”며 “저기(제주도)에서 추천이 들어오면, 우리는 청문회를 해서 적격, 부적격만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좌남수 의장. ⓒ제주의소리
좌남수 의장. ⓒ제주의소리

좌 의장은 또 “설령 우리에게 추천하라고 해도 의회는 추천하지 않는 게 도민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현직 도의원 등판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좌 의장은 “도지사가 없다고 해서 의회가 할 수 있는 도정에 대한 견제와 협력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도지사가 없다고 해도 (제주도에서) 정책협의회 안건을 가져오면 운영위원회 중심으로 논의하고, 안건을 논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희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도지사 사퇴로 도정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각 당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3개 교섭단체가 도정공백에 대응하기 위한 실무단 구성을 제안했다.

김황국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김희현 대표의 제안에 저도 의견을 같이 한다”며 “상설정책협의회가 지금까지는 유명무실했지만, 이제부터라도 실무단을 구성해서 도정공백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무부지사 임용’ 문제와 관련해 “원칙만 말하겠다. 의회는 도민의 대의기관이다. 의회가 오해를 받지 않도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발언을 이어가자, 좌 의장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비공개로 전환 뒤 얘기하자. 지금 얘기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급하게 수습했다.

김창식 미래제주 대표의원은 “도정과 관련해 누군가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가능하면 여기에서 공조체제를 갖춰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의회 역할을 강조했다.

한편 원희룡 지사가 대권 도전을 위해 지사직을 던지면서 정무직 공무원인 정무부지사도 동반 사직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후임 정무부지사 임용과 관련해 정가와 관가 주변에서는 도지사 권한대행을 맡게 될 구만섭 행정부지사에게 현역 도의원을 정무부지사 후보로 추천해 임용토록 하는 이른바 ‘현역의원 정무부지사 등판설’이 회자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3선인 K의원과 P의원, 초선인 H, H의원 등 4명의 이름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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