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주민자치연대, 원 장관-제주개발공사-오영훈 도정에 의혹 해명

원희룡 국토부장관 인척이 제주삼다수 온라인 판매로 수십억원의 이득을 챙긴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문제의 인척은 원희룡 장관이 제주지사 재임기간인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년 동안 광동제약 삼다수 온라인 판매를 담당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14일 성명을 내고 제주 삼다수 판매와 관련해 원희룡 장관 인척 연루 정황을 파악했다며 제주도에 삼다수 판매 사유화 의혹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자치연대는 "도민의 공적자산인 ‘삼다수’ 온라인 판매 관련 원희룡 국토부장관(전 제주도지사) 인척 연루 의혹에 대해 원희룡 장관을 비롯해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김영철·오경수 전 사장, 삼다수 도외 위탁사업자인 광동제약 측과 오영훈 제주도정은 도민들에게 실체적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공개하고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도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삼다수 도외 위탁사업자는 2012년 사업자 선정과정을 거쳐 당초 농심에서 2013년부터 광동제약으로 변경된 이후 지금까지 광동제약이 위탁운영을 맡고 있다. 광동제약의 도외 위탁기간은 오는 2025년까지이다. 광동제약 삼다수 위탁사업 계약 물량은 2013년 30만톤에서 매해 증가해 2022년에는 70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재된 광동제약의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광동제약 제품 중 삼다수 매출액은 2838억9400만원이다. 전체 광동제약 주요 제품 매출액의 34.3%를 차지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2020년 결산 결과 삼다수로만 2342억원의 매출(주요상품 매출액의 30.6%)을 올리는 등 주력 판매상품인 셈이다.

문제는 삼다수 온라인 판매와 관련한 원희룡 국토부장관의 인척 연루 의혹이다.  

주민자치연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도외 위탁사업자인 광동제약은 온라인 판매와 관련해 직접적인 판매나 자회사가 아닌 제3의 업체에 재위탁해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제3의 업체를 사실상 지배하는 구조에 원희룡 전 지사의 인척 A씨 등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당 업체의 등기부등본상에는 원희룡 전 지사의 인척 A씨가 명시되지는 않지만 삼다수 유통구조를 잘 아는 관계자들의 증언들을 종합하면 A씨는 광동제약 삼다수 온라인 판매와 관련해 개입하고 있다는 정황은 충분하다.

A씨 관련 업체는 원희룡 전 지사의 재임기간이던 2014년부터 2021년까지 광동제약 삼다수 온라인 판매와 연관되어 있었다고 한다. 

또 다른 문제는 원희룡 전 지사의 인척 A씨 측이 삼다수 온라인 판매로 인해 얻었을 이익의 규모다. 물류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도외지역 삼다수 온라인 판매는 쿠팡 등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대다수 온라인 판매는 광동제약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장관 인척이 제주삼다수 온라인 판매로 수십억원의 이득을 챙긴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원희룡 국토부장관 인척이 제주삼다수 온라인 판매로 수십억원의 이득을 챙긴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삼다수 온라인 판매는 2021년부터 제주도개발공사가 직접 하고 있다. 

삼다수 온라인 판매시장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5만7000여톤, 2018년 6만여톤이었던 광동제약을 통한 삼다수 온라인 판매는 2020년 16만6000여톤, 2021년 31만톤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7월13일 현재 삼다수 2리터 6개 한 묶음 온라인 판매가격(광동제약 삼다수 온라인 공식판매점 기준)은 5800원∼5900원이다. 

2021년 광동제약의 삼다수 온라인 판매량(추정치 31만톤)을 2리터병으로 환산하면 1억7880만병이 된다. 2리터 기준으로 병당 50원의 이익을 남겼다고 가정하면 54억2500만원의 이익(세전)을 얻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민자치연대는 "이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삼다수라는 도민의 소중한 공적자산을 사유화한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삼다수 온라인 판매권을 둘러싼 제주도-제주도개발공사-광동제약-제3의 업체간 공생관계가 아니라면 이뤄질 수 없는 사안으로 블법 여부를 떠나 그 실체적 진실을 도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자치연대는 "당시 도지사였던 원희룡 현 국토부 장관은 이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등에 대한 인사권과 지도감독권한은 사실상 도지사에게 있다"며 "삼다수와 별건 같지만 최근 감사원에 공익감사가 청구된 오등봉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과 관련해 원희룡 도지사 당시 도청 TF팀장이던 A국장이 현재 개발공사에 연봉 1억원이 넘는 임원으로 재직 중인 상황이 아닌가"라고 원 장관에게 의혹 해명을 촉구했다.  

자치연대는 "제주도개발공사 김정학 사장과 전직 김영철(임기 2014년 11월17일∼2016년 12월31일), 오경수 사장(임기 2017년 4월4일∼2019년 12월31일)과 개발공사 측은 이에 대해서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김정학 사장은 원희룡 장관이 제주지사 재임시절 도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고, 2020년 6월16일부터 개발공사 사장을 역임하고 있는데 김 사장은 2021년 광동제약이 삼다수 도외 판매 위탁사업자로 재선정되는 과정에서도 개발공사 책임자였다"고 지적했다.

자치연대는 "삼다수 온라인 판매시장이 커지자 제주도개발공사는 2021년부터 광동이 아닌 직접 SSG와 계약해 온라인 판매에 나서고 있는 상황은 무엇인지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동제약에 대해서도 자치연대는 "광동제약에게 삼다수는 회사 전체 매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의 핵심 알짜사업"이라며 "광동제약 삼다수 위탁사업 중 온라인 판매 비중도 2014년 5% 수준에서 2021년에는 40%까지 급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왜 핵심 알짜사업인 삼다수를 제3의 업체에 온라인 판매를 맡겼는지 분명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자치연대는 "오영훈 제주도정도 삼다수 온라인 판권과 관련해 원희룡 전 도지사의 인척 연루 의혹에 대해서 책임 있게 조사하고 한 점 의혹 없이 그 결과를 도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며 "진정한 도민정부시대를 열겠다고 하면 어정쩡한 도민대통합 구호 이전에 적폐 의혹 먼저 제대로 청산하는 것이 도민정부의 새로운 시작일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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