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여행 비용 상승 여파
외국인 모객도 난항-단체 관광도 걱정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여행 비용까지 치솟으면서 제주 관광시장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초호황을 누리던 골프장 내장객마저 감소세로 돌아섰다.

18일 제주 관광업계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인 7월 관광객이 완만한 감소세로 접어든데 이어 최근에는 단체 관광객의 예약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는 4월18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여행 수요가 몰리면서 3월 87만명이던 월간 관광객이 6월에는 126만8002명으로 40만명 가까이 늘었다.

반면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 바이러스 확산이 현실화되면서 7월 들어서는 관광객 발길이 오히려 줄었다. 여름 휴가철 성수기임에도 하루 평균 관광객이 4만명을 밑돌고 있다.

감소 흐름이 이어질 경우 지난해 7월 기록한 관광객 113만명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실제 여행업계에서는 이미 단체 관광객을 중심으로 예약 취소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골프장도 성장세가 주춤거리고 있다. 올해 5월 내장객은 30만54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만6501명과 비교해 9.2% 줄었다. 감소 흐름은 도외 관광객이 주도했다.

6월부터 지방공항을 포함해 국제선 운항 편수가 늘면서 동남아 골프여행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도내 골프장이 이용료를 일제히 올리면서 고객 이탈 현상을 가속화 하고 있다.

제주 여행비용 상승에 코로나19 확산까지 더해지면서 9월부터 12월까지 5차례 예정된 제주~베트남 하롱베이 직항 전세기 운항계획도 최근 전격 취소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지침 강화와 전세기 대여료 등 여행 비용이 높아지면서 상품개발의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10월 이후 검토되던 필리핀 노선도 운항이 불투명해졌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와 비교해 여전히 국내 관광객은 많다. 다만 BA5 변이 확산으로 인한 여행객 급감이 여전히 걱정거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2년만에 국제선이 재개됐지만 코로나19 확진시 격리와 비용 탓에 외국인 모객이 쉽지 않다”며 “코로나19 장기화시 9~10월 내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도 타격을 받는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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