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지적부터 소식, 알림까지 ‘알찬’ 신문…제주 청소년 시각으로 조명한 우리 마을 이야기

제주시 애월읍 청소년들이 발간한 '애월마을신문'. 취재 아이템 선정부터 기사 방향 설정, 기사 작성까지 모두 이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풀뿌리 신문이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애월읍 청소년들이 발간한 '애월마을신문'. 취재 아이템 선정부터 기사 방향 설정, 기사 작성까지 모두 이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풀뿌리 신문이다. ⓒ제주의소리

어른들이 바라본 세상의 눈높이에서 벗어나 낮은 곳에서부터 두루두루 살펴보며 새로운 시각으로 마을 소식을 전하고 있는 신문이 있어 주목된다. 

청소년의 눈높이로 마을 구석구석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애월마을신문’이 주인공이다. 

애월마을신문은 제주시 애월읍의 소식을 전하는 청소년 신문으로 애월교육협동조합 이음이 발행하고 애월중학교, 애월초등학교, 납읍초등학교가 함께하고 있다. 

소속 기자들은 애월중, 애월초, 납읍초, 학교 밖 청소년 등 지역 청소년들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학업과 병행하며 기사를 쓰기 위해 열띤 취재를 펼치고 있다. 

취재를 위한 아이템 고민과 선정, 취재 방식, 기사 흐름, 기사 작성 등 여느 신문사 기자라면 모두가 하는 일들을 스스로 해낸다. 어른들은 단지 편집과 발행만 도울 뿐 모두 청소년들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신문이다. 

지난해 12월, 1기 기자단의 애월마을신문 ‘겨울호’를 시작으로 올해 봄과 여름에 2기 기자단의 신문이 발행된 신문은 ‘비정기 계간지’다. 학업을 병행하는 청소년 기자들의 시간을 고려해 만들어지는 것. 

신문을 제작하는 청소년들은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어떻게 기사로 만들어 낼 것인지, 기사를 어떤 방식으로 작성할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취재 거리를 찾아내고 기사를 생성한다. 

제주시 애월읍 청소년들이 발간한 '애월마을신문'. 취재 아이템 선정부터 기사 방향 설정, 기사 작성까지 모두 이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풀뿌리 신문이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애월읍 청소년들이 발간한 '애월마을신문'. 취재 아이템 선정부터 기사 방향 설정, 기사 작성까지 모두 이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풀뿌리 신문이다. ⓒ제주의소리

지난 20일 발행된 ‘애월마을신문 Vol.03 2022 여름호’에는 △제주 유기견의 현실,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쓰레기 분리배출은 이렇게! 알고 계셨나요? △문화유산, 하물의 쓰레기를 취재하며 △2021년 애월읍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고교진학 현황 △홈스쿨링 한번 해 보실래요? 등 다양한 기사가 수록됐다. 

청소년의 시각으로 바라본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는 물론 교육과 문화 분야를 비롯해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애월읍 정보와 소식 등이 담겼다. 

4개 기관이 힘을 합쳐 발행하고 있는 애월마을신문을 통해 청소년들은 새로운 시각과 열정으로 그들의 목소리를 지역사회에 알리고 있다. 

애월마을신문은 발행될 때마다 약 2000부가 인쇄되며, 애월읍사무소를 비롯한 각 리사무소, 애월도서관, 애월농협 등에 비치된다. 지역 청소년들이 만드는 신문인 만큼 지역 사람들이 많이 봐야 한다는 어른들의 뜻이 모인 결과다. 

신문 발행을 총괄하고 있는 발행인, 안재홍 이음 이사장은 “청소년들이 기자라는 프라이드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며 “이렇게 만들어진 신문은 학교 수업 교재로도 활용되기도 한다. 학생들이 만든 신문이 다시 배움의 교재로 쓰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에서만 이뤄졌던 배움이 학교 밖으로 이어지는 데다 학생 기자들이 직접 만든 신문이 다시 수업 교재로 활용되는 등 공간의 구분이 사라진 입체적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

안 이사장은 “학교와 기관이 어우러져 청소년들이 학교 밖에서도 교육을 받는, 그 연장선인 마을 교육 공동체를 통해 다양함을 배우고 있다”며 “8월 중에는 기자단 캠프도 운영해 취재와 기사거리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애월마을신문 ‘애월마을 꿈꾸는 기자단’ 소속 기자 명단

△애월중학교 = 박시예, 강성현, 최원혁
△애월초등학교 = 김지효, 김태희, 임새봄, 정하운, 황세림
△납읍초등학교 = 안혜리, 양시우
△학교 밖 = 이혜강, 서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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