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마을신문 박시예·강성현 청소년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동물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특별자치도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동물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예전부터 꾸준히 떠오르고 있는 제주도 유기견 문제, 이에 대해서 유기견 현황과 실상을 조사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보았다. 제주 유기견의 현실은 어떠할까? 

제주에는 2021년에 4517마리의 유기견이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소속 동물보호관리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서울에서 구조되거나 보호되고 있는 유기견이 3,422마리로 제주의 5,856마리보다 적었다. 서울과 제주의 인구를 감안하면 제주의 유기견 발생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수 있다. 동물자유연대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기준(2016-2020), 제주는 전국에서 인구대비 유기견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포인핸드(전국 유기동물 보호소에 구조된 유기동물들의 입양을 도와주는 앱)의 통계를 기초로 2021년(2021.04-2022.04) 유기동물의 지역별 입양률과 안락사율 그래프를 그려 보았다. 그래프에 나타난 것처럼 제주의 유기동물 안락사율은 51%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비해 입양률은 가장 낮은 15%를 기록하고 있어, 안락사율에 비해 입양률이 현저히 낮다는 게 드러났다.

가장 유기견이 많은 제주에서 유기견들은 입양되지 못한 채 안락사라는 이름으로 죽어가고 있다. 제주에 유기견이 많은 원인이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지역별 입양률, 안락사율. 그래픽=애월마을신문.
지역별 입양률, 안락사율. 그래픽=애월마을신문.
2021년 제주 동물보호센터 유기동물 보호관리 현황. 그래픽=애월마을신문.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제주 동물 보호 단체인 제주 동물친구들을 인터뷰했다. 제주에 유기견이 많은 이유를 묻자 “제주는 담이 낮고 개를 풀어서 키우는 집들이 많기 때문에 개들이 집을 벗어나는 경우가 잦다. 이 개들이 임신을 하고 새끼를 낳으면서 유기견이 증가한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육지에 사는 사람들이 관광와서 강아지를 버리고 가기 때문에 제주에 유기견이 많다고 흔히들 잘못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육지 동물 보호센터에 있는 대부분의 개들은 소형견인 반면 제주 동물 보호센터에 있는 동물들은 80~90%가 믹스견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 유기견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제주 동물친구들은 우선 강아지 중성화 사업에 대한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고, 묶어놓고 기르기와 동물 등록의 적극적인 홍보 및 단속을 강조했다. 또한 시청에 유기동물과 관련된 전담 부서를 만들어 이가 능동적으로 이루어질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한 커뮤니티를 통해 유기견에 대한 제주 주민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많은 주민들이 집 주위에서 떼를 지어 다니거나 도로변에 뛰어드는 유기견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고, 한 주민은 새끼를 낳아 개체수가 늘어나는 점을 지적하여 말했다.

누군가의 반려견이 유기견이 된다. 유기견 가운데 포획된 유기견은 예방접종과 검사를 거친 뒤 유기견보호센터에서 보호를 받는다. 유기견 보호센터에서는 입소한 유기견을 7일 동안 공고를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유기동물이 주인에게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공고 기간이 지난 후 주인에게 반환이 안 될 경우, 유기동물은 입양을 원하는 사람에게 분양된다. 그러나 반환, 분양되지 않는 동물은 안락사 또는 자연사 된다. 제주에는 아직 동물 장묘시설(화장장)이 없어 안락사한 유기견은 폐기물로 분류돼 일반 쓰레기 봉투에 담겨 처리되고 있다.

현재 국가에서는 동물 유기를 방지하기 위해 2014년 부터 동물 등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동물 등록제도란, 동물보호, 유실⋅유기방지, 질병관리 등을 위하여 행정기관에 반려동물과 소유자에 대한 정보를 등록하는 제도를 말한다. 그러나 반려견 보호자들의 위기의식 부족과 소극적 단속으로 인해 그 효과는 미미하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이다. 동물을 방치하는 것이 아닌 동물에 대한 끝없는 관심과 보호가 이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평생을 반려하고 책임질 목적으로 동물을 입양하고 키우면 좋겠는 바람이다. / 박시예·강성현 애월마을신문 청소년 기자

새로운 시각과 열띤 취재로 애월마을신문 지면을 채워나가고 있는 박시예(사진 왼쪽, 애월중 3), 강성현(애월중 3) 애월마을신문 청소년 기자. ⓒ제주의소리
새로운 시각과 열띤 취재로 애월마을신문 지면을 채워나가고 있는 박시예(사진 왼쪽, 애월중 3), 강성현(애월중 3) 애월마을신문 청소년 기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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