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만한 힘’ 가진 제주 청년창업사관학교-지식재산센터 연계 기업들

18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다이아몬드홀에서는 스타트업 투자연계를 위한 데모데이 ‘2022 The Wave Jeju’가 열렸다. 행사장을 찾은 국내 투자사 관계자들 앞에서 제주 스타트업들은 자신있는 IR로 기업을 홍보했다. ⓒ제주의소리
18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다이아몬드홀에서는 스타트업 투자연계를 위한 데모데이 ‘2022 The Wave Jeju’가 열렸다. 행사장을 찾은 국내 투자사 관계자들 앞에서 제주 스타트업들은 자신있는 IR로 기업을 홍보했다. ⓒ제주의소리

“우리의 움직임은 아직은 너무 작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것입니다. 작은 물결이 파도가 되어 대양을 흐르는 꿈을 꿉니다.”

열정으로 가득 찬 패기와 독창적인 아이템으로 창업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는 제주의 스타트업들. 그중에서도 청년들의 새로운 시도가 주목된다. 제주청년창업사관학교와 제주지식재산센터의 창보육 프로그램을 통해 꿈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다. 

18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다이아몬드홀에서는 스타트업 투자연계를 위한 데모데이 ‘2022 The Wave Jeju’가 열렸다. 

행사장에서는 국내 투자사와 도내 기관 관계자, 스타트업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각 기관에서 선발된 10여 개의 투자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의 기업 홍보 활동(IR)이 진행됐다. 

세 번째 그룹 순서로는 제주청년창업사관학교-제주지식재산센터 트랙 연계 기업 5곳의 투자자 대상 IR이 진행됐다. 행사장을 찾은 국내 투자사 관계자들은 도전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투자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진지한 표정으로 발표를 경청했다.

 현무암 닮은 ‘제주돌빵’으로 제주만의 가치 담아내는 ‘제주바솔트’

제주도의 원물을 사용해 제주만의 의미와 가치가 담긴 제품을 만들어내는 제주바솔트. 박혜진 대표는 무대 위에 올라 자신있게 기업의 활동들을 피력했다. 

제주바솔트의 제주돌빵은 현무암을 모티브로 만든 제품으로 2018년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금상을 수상한 제품이다. 메밀쿠키는 올해 같은 공모전 은상을 수상했고, 감귤커피는 23회 제주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은상을 받았다. 

박 대표는 제주바솔트의 제품들은 문체부장관상을 비롯한 공인기관으로부터 우수함을 인정받았으며, 특허와 디자인상표 등록으로 제품을 강력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했다. 또 대량 생산하더라도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프로세스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2019년 사업을 시작해 2억5000만원, 지난해에는 7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매해 20%씩 성장하고 있으며, 우리 제품을 경험한 분들만 28만명이 넘는다. 2026년까지 매출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누구나 제주바솔트를 꿈꿀 수 있도록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경력단절 여성들과 함께하는 제휴 마케팅 플랫폼 ‘무불’

업체별 맞춤 마케팅을 진행해 적합한 상품을 홍보, 높은 매출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무불’. 서재현 대표는 판매 단계를 혁신해 생산자와 구매자가 만족할 수 있는, 모두가 행복한 플랫폼을 만들어내겠다고 자신했다. 

무불은 ‘제주앤’ 프로젝트로 정교한 트래킹 툴을 통해 분석된 데이터를 의뢰인에게 제공, 딱 들어맞는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한다. 비용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그 이익을 돌려주는 건강한 마케팅을 추구하고 있다. 

더불어 제주 경력잇는 여자들 협동조합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마케터를 모집, 교육을 진행하는 등 경력단절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서 대표는 “지난해 8월 시작한 제주앤은 단 5개월 만에 4억2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제주특산물을 활용해 내년에는 매출 300억, 2025년에는 1000억을 달성할 것”이라며 “우수한 제품만 있다면 목표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 생산자와 판매자 모두 이익을 거두고 사회적 약자가 시장을 이끄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박혜진 제주바솔트 대표, 무불 서재현 대표, (주)팜팩토리 진노아 대표, 플랜트라 최관철 대표, 핏플 서성용 대표, 제주설심당 김두원 대표. ⓒ제주의소리
사진 왼쪽부터 박혜진 제주바솔트 대표, 무불 서재현 대표, (주)팜팩토리 진노아 대표, 플랜트라 최관철 대표, 핏플 서성용 대표, 제주설심당 김두원 대표. ⓒ제주의소리
국내 투자사 관계자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스타트업들의 IR를 경청, 현실적인 조언과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제주의소리
국내 투자사 관계자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스타트업들의 IR를 경청, 현실적인 조언과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제주의소리

 스마트팜으로 이루는 농업, 청년 유망 직종이 되는 그날까지 ‘(주)팜팩토리’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작물을 교차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팜 설비를 제작하는 ‘(주)팜팩토리’. 진노아 대표는 새로운 농업 생산시스템으로 식탁문화의 다양성을 창출하고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진 대표는 농업이 청년의 유망 직종이자 꿈이 되는 날을 위해 교차작물 생산이 가능한 스마트팜 모듈을 제작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청년들이 농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농업 모델을 만들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폐창고나 지하, 유휴공간 등 어디서나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시스템은 인력 투입률을 줄여 생산원가를 30%까지 낮출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연간 4~5대 작물을 교차 생산할 수도 있으며, 수요에 따라 작물전환도 손쉽다고 설명했다.

진 대표는 “현재 시설에서 재배한 샐러드를 판매해 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내년부터 위탁 생산공장을 늘려 2025년 153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용작물의 생산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자연과 공존하는 미래, 반려식물과 함께하는 ‘플랜트라’

식물의 생육환경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가드닝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랜트라’. 최관철 대표는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른 ‘반려식물’에 주목, 해마다 성장하는 반려식물 시장에 뛰어들었다. 

무관심과 방치로 식물이 죽지 않도록 식물 생존에 필요한 요소를 측정하고 분석해 ‘식집사’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화분에 설치한 전자제품을 통해 식물의 상태를 확인, 문제점을 파악해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식물이 성장하는 주기를 의인화해 식집사들이 지속적인 관심과 반려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UI와 팝업 메커니즘을 제안한다. 

최 대표는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한 만큼 블루오션인 반려식물 시장은 고객이 유입되기 시작한다면 막대한 확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제품을 출시한 뒤 영역을 넓혀나가 2027년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데모데이에 참여, IR를 진행한 제주 스타트업 대표들. ⓒ제주의소리
데모데이에 참여, IR를 진행한 제주 스타트업 대표들. 뒤편 스크린 얼굴 사진 왼쪽 위부터 갈 지(之) 방향으로 박혜진 제주바솔트 대표, 무불 서재현 대표, 플랜트라 최관철 대표, (주)팜팩토리 진노아 대표, 핏플 서성용 대표, 제주설심당 김두원 대표. ⓒ제주의소리
18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다이아몬드홀에서는 스타트업 투자연계를 위한 데모데이 ‘2022 The Wave Jeju’가 열렸다. 행사장을 찾은 국내 투자사 관계자들 앞에서 제주 스타트업들은 자신있는 IR로 기업을 홍보했다. ⓒ제주의소리
18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다이아몬드홀에서는 스타트업 투자연계를 위한 데모데이 ‘2022 The Wave Jeju’가 열렸다. 행사장을 찾은 국내 투자사 관계자들 앞에서 제주 스타트업들은 자신있는 IR로 기업을 홍보했다. ⓒ제주의소리

 퍽퍽하고 맛없는 닭가슴살 대신할 돼지고기! 양돈농가와 소비자 모두 만족할 ‘핏플’

제주 흑돼지의 비선호 부위를 활용해 고단백, 저칼로리 다이어트 가공식품을 만들어내는 ‘핏플’. 서성용 대표는 돈육 비선호 부위 적체문제를 해소해 양돈농가의 시름을 덜면서도 다이어터들에게는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한 ‘제주완벽한돈백질’을 만들어냈다.

핏플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해 식단조절을 위해 먹는 닭가슴살의 맛과 식감에 대한 불만이 많다는 사실을 파악, 돼지고기를 활용해 맛과 영양을 살린 제품을 만들어냈다.

상대적으로 지방이 적은 뒷다리와 안심 부위를 활용해 닭가슴살보다 단백질 함량은 높으면서도 칼로리는 낮춘 소시지를 생산한 것. 유사 업체와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10점 만점 중 최대 3점 이상 차이를 보이는 등 뛰어난 맛을 증명해 보였다.

IR에 앞서 진행된 크라우드 펀딩에서는 출시 1시간 만에 목표치 4500%, 하루 만에 6200%를 달성하고 전체 실시간 랭킹 1위를 자치하는 등 가능성도 보였다.

서 대표는 “식단 관리 중인 소비자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갖췄다. 지난 9월 양산에 돌입해 골드체인 프로세스도 마련했다”며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개발해 2025년 1000억 이상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소비자가 공감하는 제주의 식문화 콘텐츠 제품을 개발해 일상의 멋진 경험을 제공하는 ‘제주설심당’ 김두원 대표가 스페셜IR로 참여해 발표를 진행했다.

각 업체 발표가 끝난 뒤 투자사 관계자들은 같이 해본다면 어떨 것 같으냐고 관심을 보이면서 투자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히기도 하고 창업자들을 위한 격려를 쏟아내면서도 날카로운 질문과 조언으로 냉정하게 문제점을 짚기도 했다. 

업체 대표들 역시 날카롭게 파고드는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며 투자금 활용 계획을 밝히는 등 자신있게 어필했다. 모든 행사가 끝난 뒤 투자사 관계자들은 점찍어둔 업체 대표를 찾아가 대화를 이어가기도 했다. 

김소은 제주청년창업사관학교 센터장은 "3월에 입교한 기업들이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니 너무 뭉클했다"며 "창업 보육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IR 자리였다. 엄마의 마음으로 보살핀 기업들이 앞으로 더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제주지역 창업 유관기관의 창보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제주지역 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마련됐다. 제주청년창업사관학교, 제주테크노파크, 제주지식재산센터, 제주관광공사, 와이앤아처 공동 주관이다. 

▲IR 참여 도내 스타트업
제주바솔트, 팜팩토리, ㈜무불, ㈜핏플, 플랜트라, 설심당, 탐라에일, ㈜아이쉐어넷, ㈜그린우드 등 11개 기업.

▲참여 VC
벤처박스, 넥스트챌린지, MYSC, 스마트스터디벤처스, 인라이트벤처스, SJ투자파트너스. 강쎈, THE INNOVATORS, 리벤처스, 와이앤아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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