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스쿠트항공 강풍 뚫고 운항
오후 3시 현재 국내선 358편 결항

23일 강풍특보와 급변풍특보가 내려진 제주공항에서 싱가포르 스쿠트항공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23일 강풍특보와 급변풍특보가 내려진 제주공항에서 싱가포르 스쿠트항공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기상악화로 제주공항에서 이틀째 대규모 결항 사태가 빚어지고 있지만 항공기 한 대가 강풍을 뚫고 나홀로 이륙에 성공했다.

23일 오후 3시2분 제주공항에서 싱가포르 저비용항공사인 스쿠트항공 소속 TR813편이 자국 관광객 등 209명을 태우고 활주로를 벗어났다.

해당 항공기는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낮 12시23분 제주공항에 착륙했다. 이어 오후 1시35분 자국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강풍으로 출발이 2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항공기 탑승을 위해 싱가포르 관광객들은 일찌감치 제주공항을 찾아 수속 절차를 밟았다. 텅 빈 국제선 청사에서 5시간가량 머물다 가까스로 본국으로 향하게 됐다.

해당 항공기는 유럽항공제조업체 에어버스(AIRBUS)사의 차세대 주력 항공기 ‘A321neo’ 기종이다. 스쿠트항공측은 제주공항의 제설작업이 마무리되자 곧바로 이착륙을 결정했다.

23일 강풍특보와 급변풍특보가 내려진 제주공항에서 싱가포르 스쿠트항공 항공기 탑승객 209명이 수속을 준비하고 있다.
23일 강풍특보와 급변풍특보가 내려진 제주공항에서 싱가포르 스쿠트항공 항공기 탑승객 209명이 수속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국내 항공사는 제주공항의 강풍과 다른 공항의 기상 상황을 고려해 운항 재개를 미루고 있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강풍특보와 이착륙 양방향으로 급변풍특보가 발효돼 있다.

기상악화로 어제 하루에만 출발 137편, 도착 142편 등 279편이 결항됐다. 주말까지 폭설 소식이 전해지자, 각 항공사는 오늘 출발 143편과 도착 153편 등 296편을 사전 결항시켰다.

한국공항공사에 통보된 오늘 항공기 운항계획은 출발 90편과 도착 88편 등 모두 178편이다. 이중 운항에 나선 항공편은 싱가포르 스쿠트항공의 출도착 각 1편이 유일하다.

오후 3시 기준으로 출발 73편과 도착 66편은 결항이 확정됐다. 나머지 37편은 아직도 운항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이들 항공기마저 운항을 취소하면 국내선은 오늘 전편이 결항된다.

관광업계는 이틀에 걸친 항공기 결항 사태로 관광객 2만여 명이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내일 여행 일정이 끝나는 관광객까지 더하면 체류객은 더 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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