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42마리 세계자연유산센터 보호시설서 생활

지난 3월1일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의 한 고양이가 포획 틀에 들어가 먹이를 먹고 있는 모습.
지난 3월1일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의 한 고양이가 포획 틀에 들어가 먹이를 먹고 있는 모습.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보호와 공존을 위한 마라도 고양이 반출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제주도는 마라도에서 3월1일과 2일 이틀간 구조한 고양이 42마리가 3일 오전 11시 세계유산본부에 안전하게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송된 고양이들은 세계유산본부 회의실에서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개체 특성별 분류 작업을 했다.

중성화가 필요한 고양이는 제주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이송했고, 건강한 고양이는 세계자연유산센터 야외에 마련된 보호시설에서 생활하게 된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뿔쇠오리는 전 세계에 5000~6000마리 정도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생물이다. 

번식기를 제외하면 일생을 바다 위에서 살아가는 바닷새로, 매년 2월께 마라도에 날아들기도 한다. 

고양이가 뿔쇠오리를 잡아먹는 포식자로 선정돼 마라도에서 반출되게 됐다. 마라도에 남게 되는 고양이 30여마리는 주민들이 입양, 관리하게 된다.

뿔쇠오리와 고양이의 공존 가능성을 실험하게 된 것이다. 

이번 구조에는 전국단체인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과 제주지역 단체인 ‘혼디도랑’이 함께했고, 검진 및 이송에는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와 ‘혼디도랑’이 참여했다.

마라도 주민들이 돌보는 고양이를 제외한 남아 있는 고양이는 2차 이송계획을 수립해 반출할 계획이다.

고영만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구조한 고양이들이 안정적으로 적응해서 지낼 수 있도록 돌보겠다”며 “마라도 주민들이 돌보는 고양이도 잘 보호받을 수 있도록 주민, 동물보호단체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반출된 고양이 돌봄은 ‘제주비건’, ㈔제제프렌즈, ㈔제주동물권행동NOW, ㈔행복이네협회가 봉사와 지원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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