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한민국연극제 제주] ① 전북, 제주, 울산, 경북, 충북 대표팀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6월 15일부터 7월 3일까지 전국 15개 시도를 대표하는 연극 예술가들과 크고 작은 연극 행사가 제주에서 펼쳐진다.  [제주의소리]는 치열한 각 지역 예선을 뚫고 온 본선 진출작부터 대한민국연극제 주요 행사들을 소개한다. / 편집자 주


# 전라북도 대표 ‘극단 창작극회’ / 꿈속에서 꿈을 꾸다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의 본선 경연일정은 16일부터 시작한다.

첫 순서는 전라북도 극단 ‘창작극회(대표 홍석찬)’의 작품 ‘꿈속에서 꿈을 꾸다’이다. 작 곽병창, 연출 류경호. 

창작극회는 경연작에 대해 “우리 현대사의 아픔과 질곡을 배우들과 함께 꾸는 꿈으로 구현한다”고 소개했다. 

숲속 도깨비들의 마을, 역병이 물러간 뒤의 잔치가 한창인데, 갑자기 요양원에서 홀로 혼수상태에 빠져버린 노파의 소식이 들려온다. 노파의 돌보미 AI 보람이와 꼭두가 급히 현장으로 달려가고, 장면은 급하게 일제강점기 말 전주 인근의 한 마을로 돌아간다.

극단 ‘창작극회(대표 홍석찬)’의 작품 ‘꿈속에서 꿈을 꾸다’ 공연 모습. / 이하 사진 전체 출처=대한민국 연극제 누리집.<br>
극단 ‘창작극회(대표 홍석찬)’의 작품 ‘꿈속에서 꿈을 꾸다’ 공연 모습. / 이하 사진 전체 출처=대한민국 연극제 누리집.

마을 친구들인 만배는 징용을 나가고, 대현과 병주는 징병에 끌려간다. 이들의 친구인 황판식은 대현 아버지의 도움으로 징병을 피해서 마을에 남는다. 대현의 여동생 경순은 만배의 어린 아내 필례, 병주의 연인 정희 등과 함께 이들을 배웅한다. 세월이 흘러 해방이 되었어도 이들 세 청년은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는데.

창작극회는 1961년 창단한 전북 전주지역 극단이다. 지금까지 170여편의 작품을 공연했다. “오랜 전통과 인본주의적 작품 경향은 창작극회가 지향하는 분명한 가치”라고 소개한다.

공연 일시는 16일 오후 3시와 오후 7시 30분이다. 장소는 제주 블랙박스 공연장 비인이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 제주도 대표 ‘극단 가람’ / 울어라! 바다야

17일은 제주도 극단 ‘가람(대표 이상용)’의 작품 ‘울어라! 바다야’이다. 작, 연출 모두 이상용이다.

가람은 경연작에 대해 “관객들에게 제주 출가(出嫁) 해녀들의 아픔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작품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제주도민의 비극인 4.3 당시 남편을 살리기 위해 일본으로 피신을 시킨 순이 어머니는 정작 본인은 이유도 모른채 죽음을 당한다. 순이는 어린 나이에 가장이 돼 어린 동생들을 위해 해녀가 되기로 마음을 먹는다. 

극단 ‘가람(대표 이상용)’의 작품 ‘울어라! 바다야’ 공연 모습.<br>
극단 ‘가람(대표 이상용)’의 작품 ‘울어라! 바다야’ 공연 모습.

동생들을 위해 어린 나이에 결혼까지 하지만 6.25전쟁이 일어난다. 순이 남편은 군대에 자원 입대했지만, 전쟁터에 나갔다 총상을 입고 다리 불구가 돼 돌아온다. 그러나 전쟁 트라우마로 인해 매일 같이 술로 지내다 피를 토하며 간경화로 쓰러진다. 몇 년을 서울 큰 병원을 오가다 끝내 재산을 탕진하고 많은 빚을 남기채 죽고만다. 순이는 자식들과 동생들을 위해 대마도 머구리 물질을 하기로 출가(出嫁)를 결심하는데.

가람은 1975년 창단한 제주지역 극단이다. “제주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극단으로서 시대의 아픔을 표현한다”고 소개했다.

공연 일시는 17일 오후 2시와 오후 7시 30분이다. 장소는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이다. 8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 울산시 대표 ‘극단 푸른가시’ / 간절곶-아린 기억

19일에는 울산시 극단 ‘푸른가시(대표 전우수)’의 작품 ‘간절곶-아린 기억’을 공연한다. 작, 연출 모두 전우수이다.

푸른가시는 경연작에 대해 “남한 출신으로 6.25전쟁과 함께 인민군이 됐다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반공포로로 석방돼, 다시 국군으로 재입대하는 등 기구한 운명을 살아야 했던 울산 사람의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했다”고 소개했다.

전라도가 고향인 규태 가족은 생업을 위해 전국을 오가는 아버지를 따라 함경도 함흥에 정착했다. 가장인 종환이 사업 문제로 집을 비운 사이 6.25 전쟁이 발발,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만다. 규태는 인민군으로 강제 징집돼 전쟁에 참전하면서 사랑하는 엄마 고흥댁과 경란 누나 그리고 사랑하던 향자와 생이별을 한다. 

극단 ‘푸른가시(대표 전우수)’의 작품 ‘간절곶-아린 기억’ 공연 모습.<br>
극단 ‘푸른가시(대표 전우수)’의 작품 ‘간절곶-아린 기억’ 공연 모습.

낙동강 전투에서 낙오병이 된 인민군 규태는 체포돼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수용되고, 남북 포로교환 때 북쪽 대신 남쪽을 선택한다. 가족 모두 고향인 전라도로 내려왔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지만, 아버지를 제외한 가족은 모두 북에 남았고, 결국 다른 가족과는 이별해야 했다. 전쟁통에 생사의 기로에 선 규태는 살아남기 위해 또다시 국방군에 입대하는데.

푸른가시는 1988년 창단한 울산지역 극단이다. “향토성 짙은 창작 희곡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130여 회의 공연으로 관객과 만났다”고 소개한다.

공연 일시는 19일 오후 3시와 오후 7시 30분이다. 장소는 제주 블랙박스 공연장 비인이다. 8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 경북 대표 ‘극단 둥지’ / 끝나지 않은 시간

20일은 경상북도 극단 ‘둥지(대표 윤현주)’의 작품 ‘끝나지 않은 시간’을 선보인다. 작 이대영, 연출 윤현주이다.

둥지는 경연작에 대해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한 후 파죽지세의 북한군에 밀려 전세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낸 화령장 전투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소개한다.

평범하고 순박한 농촌 총각 주인공 진구는 만주 전쟁에서 해방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사의 고비를 함께 한 친구 철민과 짙은 우정을 쌓는다. 해방 후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운명적인 첫사랑 효숙을 만난다. 그러나 진구 어머니는 수양딸 순덕이와 아들 진구를 결혼시킨다. 진구의 마음은 여전히 효숙에게 있다. 지주의 부당한 착취에 간신히 감정을 억누르며 지냈는데, 지주가 여동생 옥이마저 넘 본다는 것을 알아버린다. 지주에게 항변하다가 결국 진구는 사고를 저지른다. 예기치 못한 불행에 진구는 도망자 신세가 돼 가족을 남겨두고 다시 고향을 떠난다.

‘둥지(대표 윤현주)’의 작품 ‘끝나지 않은 시간’ 공연 장면.<br>
‘둥지(대표 윤현주)’의 작품 ‘끝나지 않은 시간’ 공연 장면.

한편, 똑똑한 학생으로 고등교육을 마친 철민은 조선의 완전한 독립을 꿈꾸는 혁명가로 탈바꿈했다. 반봉건적 민주개혁과 사회주의 혁명가로서, 진정한 민족 독립을 위한 길은 소비에트로 가서 사회주의 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마음먹고 떠나는데.

둥지는 1993년 창단한 경북 상주지역 극단이다. “상주의 역사, 문화, 자연, 특산물을 활용한 독창적인 작품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우리 지역 예술가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예술공연을 만드는데 노력하는 전문극단”이라고 소개한다.

공연 일시는 20일 오후 3시와 오후 7시 30분이다. 장소는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이다. 8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 충북 대표 ‘극단 청예’ / 밀정의 기록

21일에는 충청북도 극단 ‘청예(대표 김진영)’의 작품 ‘밀정의 기록’을 공연한다. 작 정범철, 연출 윤종수다.

청예는 경연작에 대해 “우리는 역사적으로 일제의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하고 있고, 나라를 팔아먹고 배반한 반역자와 매국노들을 처벌하지 못한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 “어쩔 수 없이 밀정이 돼야 했던, 그리고 밀정과 함께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한다.

1929년, 경성 의열단 단원 최태규, 신화진, 이명순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어 의열단원 김충옥과 정설진이 등장한다. 그들의 손에는 권총 4정과 탄알 800발, 폭탄 4개와 밀서가 들려있다. 그들은 독립을 위해 거사를 진행하고자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일본의 삼엄한 검문을 뚫고 돌아온 것이다. 

종로경찰서 폭탄 투척으로 일본의 사이토 총독을 암살하려는 거사를 준비하지만 그들의 계획은 결국 실패로 끝난다. 실패 이후 김충옥은 의열단 내에 밀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밀정이 누구인지 찾아 내려하는데.

극단 ‘청예(대표 김진영)’의 작품 ‘밀정의 기록’ 공연 장면.<br>
극단 ‘청예(대표 김진영)’의 작품 ‘밀정의 기록’ 공연 장면.

청예는 2008년 창단한 충북 청주지역 극단이다. “연극에 대한 열정과 의지, 공연예술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의 산실”이라고 소개한다.

공연 일시는 21일 오후 3시와 오후 7시 30분이다. 장소는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이다. 8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모든 공연은 반드시 예매를 해야 한다. 오후 3시 공연은 무료이며, 저녁 공연은 유료다. 각 공연 별 보다 자세한 정보는 누리집( http://ktf365.org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064-702-5090, 6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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