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 결과 토대로 사실상 인상 결정 
도의회 보고-물가대책위서 확정키로 

제주지역 택시요금이 4년 만에 오른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최근 열린 교통위원회에서 ‘제주특별자치도 택시 운송원가 산정’ 용역에 따른 택시요금 인상안이 의결됐다.

제주도는 사단법인 중앙경제연구원에 의뢰한 용역 결과를 토대로 인상 규모를 정했다. 도내 택시 운행 현황과 운송원가 등이 반영됐다. 다만 인상 폭은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 인상 요금은 향후 열리는 도민 의견수렴과 제주도의회 보고,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의견수렴 방식은 전문가 토론이나 도민공청회 등이 검토되고 있다.

택시업계에서는 차량비와 보험료, 연료비 등 물가 상승을 고려해 중형차 기본요금을 기준으로 최소 4000원 이상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국 택시요금은 서울이 4800원으로 올린 이후 도미노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와 경남, 울산이 33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렸고 광주와 전북은 3300원에서 4300원으로 인상했다.

일반적으로 택시요금 조정은 수도권에서 시작돼 지방으로 확산된다. 통상 제주는 지방자치단체의 요금 인상 흐름을 지켜본 뒤 나중에 인상 폭을 정한다.

도내 택시요금은 2000년 이후 5차례 올랐다. 중형차 기본운임 기준 2001년 1300원이던 요금이 1500원으로 올랐다. 이어 2006년 1800원으로 오르고 2009년 처음 2000원을 넘어섰다.

2013년에는 2200원에서 2800원으로 인상되고 2019년 3300원으로 다시 오르며 처음 3000원을 넘어섰다. 올해 4000원을 넘어서면 역대 최대 인상 폭이 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교통위원회에서 지난해 실시한 용역안에 대해 설명했고 인상안을 가결했다”며 “이를 토대로 조만간 전문가 토론회 등을 열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