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읍, 한담공원 인근 내리막길 ‘안전사고 우려’ 대책 고심
완전통제 공감대 형성, 마을회-상인 의견 수렴 나설 예정

제주시 애월읍사무소가 거대 바위가 굴러 떨어진 사고가 발생한 한담해안 산책로 일부 출입로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애월읍사무소가 거대 바위가 굴러 떨어진 사고가 발생한 한담해안 산책로 일부 출입로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두 달여 전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2t 크기 바위가 제주 한담해안 산책로를 덮친 사고와 관련해 애월읍사무소가 일부 출입로 폐쇄를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월 5일쯤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안 산책로에 2t 규모 바위가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해 일주일 넘게 통제가 이뤄졌다.

바위가 떨어진 곳은 한담공원 인근 보행로와 해안 산책로를 이어주는 출입로로 카페 이용객이나 무료주차장 이용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길이다. 

당시 수일에 걸쳐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거대한 바위가 산책로로 굴러떨어졌으나, 다행히 폭우로 이용객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하자 애월읍사무소는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약 50m 길이, 해당 출입로를 통제했으며, 바위를 치운 이후에도 호우주의보 등 사고 우려가 있을 때는 통제 시설을 설치했다. 

하지만 통제 시설 외 낙석 위험이나 사고 사실을 알리는 등 표시가 없어 관광객들의 발길은 여전한 상태다. 일부 관광객들은 통제 시설물 옆을 비집고 출입로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제 시설이 설치된 출입로를 이용 중인 방문객. ⓒ제주의소리
26일 오후, 통제 시설이 설치된 출입로를 이용 중인 방문객. ⓒ제주의소리

관련해 애월읍사무소는 낙석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 해당 출입로를 완전통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집중호우 때마다 바위 등이 출입로를 덮칠 우려가 있어 해당 출입로를 완전폐쇄하고 방문객들을 한담해변 방향으로 우회토록 하는 계획이다. 

애월읍사무소 관계자는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출입로를 통제하고 조금 돌아가도록 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단계는 아니고 마을회와 상인들 의견을 먼저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을 위한 일이니 불편을 조금 감수하더라도 괜찮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충분히 이해시키고 설득할 것”이라며 “다른 곳도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점검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담해안 산책로는 지난 2021년 6월에도 6~7m 높이에서 거대 바위가 떨어져 통제된 바 있다. 해당 절벽에는 낙석 방지 그물망과 안내 표지판 등이 설치됐다. 

애월읍 곽지리와 금성리 해안으로 이어지는 한담해안 산책로에는 빼어난 경관 명소를 지칭하는 ‘곽금3경’ 중 치소기암(鴟巢奇岩) 절벽이 형성돼 있다. 치소는 솔개가 보금자리에서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2021년 낙석 사고가 발생했던 절벽에  낙석 방지 그물망과 안내 표지판 등이 설치된 모습. ⓒ제주의소리
2021년 낙석 사고가 발생했던 절벽에 낙석 방지 그물망과 안내 표지판 등이 설치된 모습. ⓒ제주의소리
위험안내 표지판 오른쪽에 부서진 채 놓여있는 바위가 사고 당시 떨어진 바위다.ⓒ제주의소리
위험안내 표지판 오른쪽에 부서진 채 놓여있는 바위가 사고 당시 떨어진 바위다.ⓒ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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