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나서울, 제주서 기자간담회 예고
의료법인설립 등 사전 절차는 미이행

10년째 유령 병원 신세인 옛 녹지국제병원의 개원 소식이 전해졌지만 정작 의료법원 설립 등 사전 절차가 이행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0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옛 녹지국제병원의 부동산을 매입한 주식회사 디아나서울측이 11월 가칭 ‘우리들녹지국제병원’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

디아나서울측은 소송 문제로 녹지국제병원 개설이 좌초되자 2021년 8월 녹지그룹 산하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로부터 병원 부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지난해 1월에는 소유권이전 등기를 마치고 비영리병원 전환 의지를 밝혔다. 반면 2년 가까이 의료법인 설립과 의료기관 개설허가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국내 법인이 의료기관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의료법 제48조에 따라 시·도지로부터 의료법인 설립 허가를 받아야 한다.

병원 문을 열기 위해서는 의료기관 개설허가 신청도 별도로 해야 한다. 개원 여부는 제주특별자치도 의료기관개설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디아나서울측은 최근에는 서울에서 미디어간담회를 열어 시니어 전문병원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개원도 하기 전에 연간 1000억 원 규모의 지류 상품권 발행 정책까지 공개했다. 

병원 규모는 100병상 내외로 알려졌다. 가정의학과와 신경과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의료진 확보와 구체적인 진료 과목도 전해지지 않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개원 준비 소식은 들었지만 아직까지 의료법인 설립 등 신청 자체가 없었다”며 “향후 의료기관 개설허가를 신청하면 심의를 거쳐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디아나서울측은 이와 관련해 내일(21일) 제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비영리병원 전환과 개원 준비 상황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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