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진 국힘 도당위원장 불출마 공식화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과는 ‘이상기류’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이 22일 오전 11시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2대 국회의원선거와 관련한 경선과 비례대표, 불출마 등 정치 현안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이 22일 오전 11시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2대 국회의원선거와 관련한 경선과 비례대표, 불출마 등 정치 현안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제주 총선 출마를 권유한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이 이번에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를 거론하고 나섰다.

허 위원장은 22일 오전 11시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2대 국회의원선거와 관련한 경선과 비례대표, 불출마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 출마설은 12일 대구대학교에서 열린 초청 특강이 불씨가 됐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총선 출마 질문에 “대구뿐만 아니라 제주에도 나갈 수 있다”고 발언했다.

허 위원장은 “원 장관과 이 전 대표가 제주에 출마하면 흥행에 도움이 된다. 당원들의 호응도 높다”며 “중앙당에서 가능하다면 이 전 대표의 제주 출마를 검토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선 6일 허 위원장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원 장관의 출마를 중앙당에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제주의 상황이 어렵다며 이름이 알려진 전국구 인사의 제주 출마를 언급했다.

이에 제주시을 선거구 출마를 준비 중인 김효 중앙연수원 부원장이 “도당위원장이 공천에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이냐. 경거망동 하지 말라”며 공개 반발하기도 했다.

허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특정 선거구를 언급한 것은 아닌데 오해가 있다면 사죄드린다. 두 사람에 대해 미리 출마 선거구를 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원 장관 출마설에 대해서는 “휴식기를 거치고 도지사 선거 당시 제주도 당원들이 많이 노력했다”며 “어려운 곳에 몸을 던지고 보은하면 대선 주자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차례 언급한 제주 비례대표 배정에 대해서는 김기현 대표와의 면담 과정에서 약속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배정 방식 등은 향후 공천관리위원회가 꾸려지면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당 대표와 만나 제주지역의 청년비례대표 배정을 요구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나의 비례대표 출마설은 사실이 아니다. 총선에 나갈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입당한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에 대해서는 미묘한 기류가 감지됐다. 당 안팎에서 확산되는 고 전 청장의 서귀포시 선거구 전략공천설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허 위원장은 “중앙당의 인재영입이 전략공천이라는 시그널을 줄 수 있다”며 “이에 중앙당에 공정한 경선을 요청했고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고 전 청장을 향해서는 “입당은 환영하지만 사전에 입당과 관련한 연락을 받지 못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초 예절을 알아야 한다”고 서둘러 답변을 끝내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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