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고시
중부공원은 하수처리 반영 변경 승인

제주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에 대한 사전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특혜 논란의 중심에 선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도 제주시장의 최종 결재만 남았다.

25일 제주시에 따르면 도시공원(오등봉) 민간특례사업에 대한 부서간 협의가 완료돼 조만간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비공원시설) 고시 절차를 밟기로 했다.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의 공동 개발사업시행자인 ㈜오등봉아트파크는 최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가칭 오등초등학교 설립 부지를 마련해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예정지는 제주교도소 앞 오거리에서 정실마을로 이어지는 아연로 구간 남쪽 부지다. 오등봉아트파크는 부지 매입을 책임지고 초등학교 건설비 일부도 지원하기로 했다.

공원시설 내 들어서는 음악당과 어린이도서관 건립 계획도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제주아트센터 남쪽 부지에 계획된 음악당은 1200석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건설될 전망이다.

제주도가 요구한 어린이도서관 신축도 추진된다. 한라도서관 남쪽 잔여 부지를 활용해 지하 1층, 지상 2층의 어린이 전용도서관 건립이 유력하다.

책임 떠넘기기 논란이 벌어진 하수 처리 문제도 정리됐다. 제주시는 제주(도두)하수처리장의 현대화사업 완료 전까지 한시적으로 자체 처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향후 제주공공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이 완료되면 공공하수에 연계 처리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도두하수처리장의 현대화사업 완료 시점은 2028년 1월로 예정돼 있다.

하수처리 조건이 달라지면서 올해 7월 승인된 도시공원(중부공원) 민간특례사업의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도 수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시는 조간만 승인 변경을 고시하기로 했다.

오등봉공원과 달리 중부공원에는 가칭 가족어울림센터가 조성된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도서관과 실내 놀이터, 부모 휴게실 등을 갖춘 도내 최초의 공공 가족시설이다.

제주시는 강병삼 시장의 재가를 받아 이달 안에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고시하기로 했다. 이 경우 공원시설을 포함해 비공원시설 내 아파트 건설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민간특례사업은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로 나눠서 진행된다. 오등봉공원은 전체 사업부지 76만2298㎡ 중 공원시설은 66만7218㎡(87.53%), 비공원시설은 9만5080㎡(12.47%)다.

아파트는 한라도서관을 중심으로 남북 방향에 1단지 686세대, 2단지 715세대 등 총 1401세대로 조성된다. 1단지는 지하 3층, 지상 15층, 2단지는 지상 2층, 지상 15층이다.

중부공원의 경우 전체 사업부지 21만4200㎡ 중 공원시설은 16만9256㎡, 비공원시설은 4만4944㎡다. 민간사업자는 제일건설(주) 컨소시엄이다.

비공원시설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지하 4층, 지상 15층이다. 전체 728세대 중 653세대는 분양예정이다. 나머지 75세대는 임대주택으로 제공된다.

아파트 분양가격은 각 사업의 공동사업시행자인 제주시와 민간사업자의 협의를 거쳐 정해진다. 사업 추진과정에서 토지비와 인건비, 건축비가 올라 사업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민간사업자는 조만간 사업계획 수지 분석 자료를 제시할 방침이다. 제주시는 이를 토대로 적정성 검토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최종적으로 협약서 수정 작업을 벌이게 된다.

2020년 양측이 체결한 협약서에 따르면 사업비 상승과 토지지용계획 변경 등 중요한 변경 사유가 발생할 경우 민간사업자는 제주시와 재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가격은 향후 총사업비 재협의를 거쳐 정해질 것”이라며 “공원시설 내 기부채납 시설은 별도 심의와 개별 인허가 절차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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