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5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기본계획 고시 저지 도민대회’를 열었다. ⓒ제주의소리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5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기본계획 고시 저지 도민대회’를 열었다.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기본계획 고시가 연내 점쳐지는 가운데,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5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기본계획 고시 저지 도민대회’를 열었다.

도민회의는 “국토교통부가 기어코 이르면 연내 제주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도민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은 온데간데 없고 부실과 의혹으로 점철된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제2공항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많은 제주도민들이 사전타당성 용역부터 전략환경영향평가에 이르기까지 제2공항 건설의 적정성과 입지 타당성 등에 의문을 제기해왔지만 국토부는 이에 대해 명확한 해명도 하지 않거나 문제 제기를 무시하면서 강행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또 “2015년부터 시작된 제2공항 건설은 8년에 걸쳐 도민사회와 성산 주민들의 공동체를 갈갈이 찢어놓았다”며 “지금대로라면 제2공항이 건설 여부와 무관하게 장기간 갈등으로 인한 상처는 아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봉숙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25일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2공항 반대, 기본계획 고시 저지 도민대회에서 발언하고있다.  ⓒ제주의소리
정봉숙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25일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2공항 반대, 기본계획 고시 저지 도민대회에서 발언하고있다.  ⓒ제주의소리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5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기본계획 고시 저지 도민대회’를 열었다. ⓒ제주의소리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5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기본계획 고시 저지 도민대회’를 열었다. ⓒ제주의소리

도민회의는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것은 당사자인 제주도민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제주도의 미래를 좌우할 제2공항 건설 여부는 제주도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 지난 7월31일 발표된 여론조사를 들었다. [제주의소리]와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의뢰로 7월27~28일 양일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제2공항 주민투표 실시 동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매우 동의한다’ 49.4%, ‘어느정도 동의한다’ 27.2% 등 동의를 표한 응답이 전체 76.6%에 달했다.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12.0%,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8.7% 등 총 20.7%에 그쳤다.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5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기본계획 고시 저지 도민대회’를 열었다. ⓒ제주의소리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5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기본계획 고시 저지 도민대회’를 열었다. ⓒ제주의소리

도민회의는 “당사자인 제주도민의 상식적 요구에 원희룡 장관은 분명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며 “오영훈 도지사도 마찬가지다. 본인이 입버릇처럼 얘기해왔던 도민결정권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은 기본계획 고시 등 절차를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늦었지만 이제라도 주민투표를 국토부에 당당히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실과 왜곡, 조작에 근거해 추진하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막아내기 위해 도민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도민회의는 다음 달 말까지 제2공항 기본계획 중단과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범도민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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