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전 할인발행 예산 127억원 중 집행액 38억원 그쳐...정책적 대안도 제한

조기 예산 소진으로 5~10% 현장할인 혜택이 중단된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이 7% 선할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추석명절 연휴를 앞두고 시행된 '탐나는전 7% 추가 할인발행' 집행률은 지난 25일까지 29%로 나타났다. 국비 36억원과 도비 91억원 등 총 127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할인발행 실적은 38억원에 그친 결과다. 

특히 9월 20일 '7% 할인발행' 직후 열흘 사이에 26억원이 발행됐던 것을 감안하면, 10월 한 달 간 발행 실적은 12억원에 불과해 예산 소진 속도가 급속도로 떨어졌다.

올해 탐나는전은 지방비와 국비 지원분을 투 트랙으로 나눠 운영됐다. 지방비는 '현장할인' 혜택을, 국비는 '할인발행' 혜택을 제공해 왔다.

본예산과 추경안까지 지방비 200억원을 투입해 운영되던 '5~10% 현장할인' 혜택은 지난 9월 30일자로 종료됐다. 이 혜택은 소상공인 가맹점 이용장려를 위해 연 매출액 기준 10억원 이하 가맹점 이용자에 대해 5~10% 현장 할인을 지원하던 사업으로, 조기에 예산이 소진될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공교롭게도 이 현장할인 혜택이 종료되자마자 10월부터 탐나는전 이용률도 급격히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국비 매칭으로 추진된 '할인발행'은 선할인 취지로, 1만원을 충전하면 1만700원어치의 포인트를 지급하는 식이다. 적지 않은 혜택이지만, 현장 체감도는 떨어진다는 것이 내외부의 평이다.

남아있는 탐나는전 할인발행 예산은 약 89억원이다. 11~12월 두 달 안에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 또한 불투명하다. 

문제는 행정안전부의 지역화폐 국비보조금 교부 조건 상 할인률을 높일 수 없어 정책적인 선택 또한 제한되고 있다는 점이다. 관련 예산을 현장할인과 같은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도 불가하다. 현 시점에서는 탐나는전 사용을 독려하는 홍보를 강화하는 정도가 상책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예상 외로 발행 실적이 저조해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정책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한정돼 있다보니 홍보 강화를 위주로 대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내년도 예산을 편성함에 있어 '탐나는전 소상공인 가맹점 현장 할인혜택' 예산은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사용 시 일정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방식을 구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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