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주차, 방치, 무질서 등 고질적인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던 제주종합경기장 주차장이 11월 1일부터 유료로 전환된다. 

안우진 제주시 부시장은 31일 오전 10시 시청 기자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브리핑했다.

제주시는 주차 회전율을 높이고 안전한 시민 보행권을 제공하기 위해 총사업비 12억원을 투입, 지난 8월 말 유료화 관련 현대화 시설을 준공하고 9~10월 시범 운영했다. 해당 기간 하루 평균 약 2700대가 주차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968년 대규모 종합스포츠 시설로 조성된 제주종합경기장은 날로 늘어나는 차량과 등산, 공항 이용객 장기 주차 등 목적 외 주차행위가 잦아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료화가 적용됐으며, 함께 진행된 시설개선 공사에 따라 주차면은 기존 573면에서 946면으로 373면 늘어났다. 주 경기장에 있는 오라119센터의 원활한 출동을 위한 소방차로도 확보됐다.

제주시에 따르면 종합경기장 주차장 유료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최초 1시간은 무료며, 이후 15분을 초과할 때마다 300원씩 추가된다. 1일 최대 요금은 9600원이다.

제주시는 요금 정산을 위해 무인정산기 6곳과 사전무인정산기 2곳 등 8곳의 무인 주차 시스템을 운영한다. 사전무인정산기는 주경기장과 한라체육관에 설치된다.

결제 오류, 차단기 오작동, 할인 추가 적용 등 불편사항이 발생할 경우 정산기 호출기 버튼을 눌러 상담원과 통화하면 된다. 이를 위해 제주시는 시스템 오작동 및 고장 대비 24시간 콜센터를 위탁 운영한다.

운영 외 시간과 토·공휴일, 공공목적 대형 행사 시에는 무료 개방된다. 종합경기장 48개 입주단체 직원들의 경우 월 5만원으로 책정된 주차 정기권을 받아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주민이나 강습생을 비롯해 입주단체가 개최하는 회의, 행사 등에 참석하는 사람은 3시간 무료 주차권을 받으면 된다. 일부 시설은 차량번호를 시스템에 입력하면 주차권을 적용받을 수도 있다.

제주시를 찾는 전지훈련팀이나 자동차등록사무소 등 공공기관에 방문하는 민원 차량도 소요시간만큼의 무료 주차권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의 주차장 요금 감면대상은 제주특별자치도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 시행규칙 제5조를 따른다. 

아직 유료화가 확정되지 않은 체력인증센터 39면, 실내수영장과 주 경기장 사이 도로 남북측 75면 등 총 114면 주차면은 무료 개방된다. 해당 주차면을 유료화하기 위해서는 도시계획시설 변경이 필요한 상황이다.

종합경기장 주차장 방치 차량의 경우 제주시 전수 조사 결과 7대가 확인됐으며, 제주시는 한라체육관 인근 한쪽으로 모아 폐차나 공매 등 행정절차를 통해 처리할 예정이다. 또 주차장 사고 등 사실 확인을 위해 CCTV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안우진 부시장은 “그동안 무질서한 주차행위로 인해 종합경기장을 이용하는 시민 불편이 있었다”며 “주차장 유료화로 주차 회전율을 높이고 시설 이용자 중심 주차장 만들기에 노력해 경기장을 찾는 시민 만족도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차장 유료화에 따른 시민 여러분의 많은 양해와 선진 주차문화 만들기에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