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기획-탐나는가치 맵핑(1)] 마을공동목장(31) / 제주시 회천공동목장
도유지 귀속된 목장, 활용방안 없으면 매각 위협 여전하다

무심코 지나쳤던 제주의 숨은 가치를 찾아내고 지속 가능한 제주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지역 문제나 의제를 주민 스스로 발굴해 해결해가는 연대의 걸음이 시작됐다. 지역 주민이 발굴한 의제를 시민사회와 전문가집단이 진단하고 대안을 마련한 뒤 문제해결까지 이뤄내는 ‘탐나는가치 맵핑(mapping)’ 프로젝트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제주대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 (사)제주생태관광협회와 함께하는 ‘공동기획 - 탐나는가치 맵핑’은 풀뿌리 민주주의와 주민참여라는 측면에서 매우 유의미한 연대가 될 것이다. 이번 도민참여 솔루션이 잊히고 사라지는 제주의 가치를 발굴·공유하고 제주다움을 지켜내는 길이 될 수 있도록 도민의 참여와 관심을 당부드린다.  [편집자 주]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제주대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 (사)제주생태관광협회, [제주의소리]가 함께하는 ‘탐나는가치 맵핑(mapping)’ 마을공동목장 프로젝트팀은 지난 19일 회천공동목장을 탐방, 이야기를 들었다. ⓒ제주의소리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제주대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 (사)제주생태관광협회, [제주의소리]가 함께하는 ‘탐나는가치 맵핑(mapping)’ 마을공동목장 프로젝트팀은 지난 19일 회천공동목장을 탐방, 이야기를 들었다. ⓒ제주의소리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제주4.3을 거쳐 제주도 땅이 돼버린 공동체 자산 ‘마을공동목장’. 지방정부가 소유하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개발 유혹에 자유로울까 하지만 꼭 그렇지만 않다.

마을 주민들이 과거 일일이 손으로 돌을 골라내고 평평한 초지를 만들어 소와 말을 방목해 온 곳이지만, 도유지라는 이유로 팔려나가는 것을 지켜만 봐야 했다. 지금까지 보전해왔다고 반발했지만, 행정은 매각대금 일부를 주고 주민들을 달랬다. 

제주시는 회천공동목장 부지였던 한라산 중산간 목장용지 일부를 한화리조트에 매각했다. 매각대금 일부는 목장용지를 오랫동안 관리해 온 주민들 몫으로 마을기금으로 출연됐다. 

그렇게 팔려나간 깨끗하고 널따란 부지는 한라산을 배경으로 바다가 잘 내려다보이는 인기 있는 리조트가 됐다. 도내 마을공동목장에서는 비슷한 사례가 흔하다. 조합 또는 마을 소유 목장의 경우 골프장, 리조트로 변한 경우가 더 많다. 활용가치가 없으니 개발 유혹에 빠지는 것.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제주대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 (사)제주생태관광협회, [제주의소리]가 함께하는 ‘탐나는가치 맵핑(mapping)’ 마을공동목장 프로젝트팀은 지난 19일 회천공동목장을 탐방, 이야기를 들었다.

회천공동목장에서 바라본 한라산 설경. 목장은 한라산을 배경으로 바다가 잘 내려다보이는 중산간에 위치한다. 아래로 번영로가 이어져 있어 개발업자들이 눈독들이기도 좋은 곳이다. 다행히 도유지로 보호받고 있지만, 선례가 있어 마음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제주의소리
회천공동목장에서 바라본 한라산 설경. 목장은 한라산을 배경으로 바다가 잘 내려다보이는 중산간에 위치한다. 아래로 번영로가 이어져 있어 개발업자들이 눈독들이기도 좋은 곳이다. 다행히 도유지로 보호받고 있지만, 선례가 있어 마음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제주의소리
회천공동목장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순건 회천공동목장조합장. ⓒ제주의소리
회천공동목장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순건 회천공동목장조합장. ⓒ제주의소리

회천공동목장이 활용 중인 부지는 지목상 목장용지로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소유한 땅과 개인소유지로 구성돼 있다. JDC 소유부지만 약 30만평에 달하며, 공동목장으로 활용 중인 도유지는 5만여 평으로 파악된다. 

목장은 일부 소나 말을 방목하는 용도 외에는 대부분 목초 재배용으로 쓰인다. 1년 두 차례 수확이 가능한 목초를 길러 사료용으로 활용하는 식이다. 1970년대까지 밭갈쇠를 방목하던 회천공동목장은 농기계가 본격적으로 공급된 이후부터 비육우 방목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된다. 

이후 말산업육성정책이 추진되면서 마 방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는 생업으로 목축을 이어오는 일부 조합원이 있다. 조합은 목장 관련 특별한 이용계획이 없으며, 계속해서 방목을 비롯한 목축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회천공동목장은 축산환경의 변화와 축산농가 감소 등 이유로 목장 활용가치가 떨어지면서 대부분 조합원이 탈퇴하고 5명만 남았다. 목장이 도유지인 탓에 실제로 목장을 이용하는 조합원들은 임대료를 나눠 내는 중이다. 

김순건 회천공동목장 조합장에게 질문 중인 참가자. ⓒ제주의소리
김순건 회천공동목장 조합장에게 질문 중인 참가자. ⓒ제주의소리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제주대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 (사)제주생태관광협회, [제주의소리]가 함께하는 ‘탐나는가치 맵핑(mapping)’ 마을공동목장 프로젝트팀은 지난 19일 회천공동목장을 탐방, 이야기를 들었다. ⓒ제주의소리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제주대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 (사)제주생태관광협회, [제주의소리]가 함께하는 ‘탐나는가치 맵핑(mapping)’ 마을공동목장 프로젝트팀은 지난 19일 회천공동목장을 탐방, 이야기를 들었다. ⓒ제주의소리

김순건 회천공동목장조합장은 조합이 번성했을 때는 80여 명에 가까운 조합원들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대학나무’로 불리는 감귤 사업의 성장과 함께 축산업을 관두고 탈퇴하는 조합원들이 많이 생겨 지금 모습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회천공동목장에 이시돌 목장이 들어올 뻔한 적도 있다고 했다. 골재를 비롯한 각종 건설재와 장비가 들어왔지만, 농가들이 반대하면서 무산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목장 곳곳에 기초공사 흔적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김 조합장은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임대료 부담이 목장의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가뜩이나 사료값이 올라 소를 키우기도 힘든 상황에서 임대료마저 오르는 추세라는 것. 당분간은 축산업계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키도 했다. 

김 조합장은 “사료값은 오르는데 소비량보다 공급량이 많아지면서 소값은 떨어지고 있다. 당분간은 축산농가들이 축산업을 포기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송아지를 키워 내보내기까지 30개월 정도가 걸리는데 사료값 막기가 생각보다 상당히 힘들다”며 “어쩔 수 없다. 각종 지원 정책을 바탕으로 농가가 열심히 해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제주대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 (사)제주생태관광협회, [제주의소리]가 함께하는 ‘탐나는가치 맵핑(mapping)’ 마을공동목장 프로젝트팀은 지난 19일 회천공동목장을 탐방, 이야기를 들었다. ⓒ제주의소리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제주대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 (사)제주생태관광협회, [제주의소리]가 함께하는 ‘탐나는가치 맵핑(mapping)’ 마을공동목장 프로젝트팀은 지난 19일 회천공동목장을 탐방, 이야기를 들었다. ⓒ제주의소리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제주대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 (사)제주생태관광협회, [제주의소리]가 함께하는 ‘탐나는가치 맵핑(mapping)’ 마을공동목장 프로젝트팀은 지난 19일 회천공동목장을 탐방, 이야기를 들었다. ⓒ제주의소리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제주대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 (사)제주생태관광협회, [제주의소리]가 함께하는 ‘탐나는가치 맵핑(mapping)’ 마을공동목장 프로젝트팀은 지난 19일 회천공동목장을 탐방, 이야기를 들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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