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게는 120만년 전, 가깝게는 1천년 전 화산활동으로 분출한 용암 암반과 그 위로 생태계를 이룬 원시림. 그 속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팔색조, 동박새, 매, 종다리, 큰오색딱따구리 등 철새와 텃새들. 그 환상의 제주 곶자왈 숲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이 안방에서 TV로 만나게 되어 화제다. 

수많은 생명이 공존하는 울창하고 신비로운 ‘거멍숲’(검은 숲을 말하는 제주어). 제주 곶자왈 숲을 배경으로 다섯 종류의 새들이 멸종위기 동식물 친구들과 다채롭게 펼치는 생명이야기가 담긴 애니메이션 ‘거멍숲을 지켜라! 버디프렌즈’(제작 아시아홀딩스, 대표 박설희)가 지난 23일 KBS 2TV를 통해 26부작 방영을 시작했다.  

제주 자연을 대표하는 다섯 새 캐릭터 ‘버디프렌즈’의 성장형 모험 이야기를 담은 ‘거멍숲을 지켜라! 버디프렌즈’는 생물다양성 등 친자연 친환경 메시지를 동시에 담은 차별화된 콘텐츠로 자연친화적 태도와 환경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제주의 곶자왈 숲과 제주에 서식하는 다섯 종류의 새를 모티브로 제주기업이 만든 애니메이션이 공중파 정규프로그램에 편성돼 방영되긴 이번이 처음이다.

버디프렌즈는 보호해야 할 새인 팔색조(피타), 동박새(화이트), 매(캐스커), 종다리(젤다), 큰오색딱따구리(우디)까지 다섯 친구가 자연 속 다양한 생명들과 공존하는 모습을 그린 스토리로 구성됐다. 

‘버디프렌즈’는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 타이틀을 보유한 제주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어 지난 2018년 캐릭터로 처음 제작됐다. 이번 작품은 2023년 KBS애니메이션 공모 사업에 선정되며, 제주 애니메이션 최초로 KBS 2TV에 26부작 정규 편성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2022년 대한민국콘텐츠대상 캐릭터 부문 수상, 2023년 우수문화상품 문화콘텐츠 분야 지정, 한국콘텐츠진흥원 애니메이션 지원 사업 선정까지 이미 전국적으로 많은 기대를 받는 콘텐츠다.

‘버디프렌즈’는 캐릭터도 제작사도 배경도 모두 제주도가 고향이다. 이번 방영을 기념해 지난 25일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중문관광단지 초입에 자리한 버디프렌즈 캐릭터전시관 ‘더 플래닛’에서 1~2화 애니메이션 공개 상영회를 개최해 도민들에게 선을 보였다. 이날은 생태유튜버 ‘에그박사’ 팬미팅과 전시관 무료입장까지 진행되는 등 제주를 대표할 문화콘텐츠이자 캐릭터로서 신고식(?)을 치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번 작품의 메인 프로듀서인 박설희 (주)아시아홀딩스 대표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 보존지역 제주도에 사는 버디프렌즈와 다양한 동식물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등 자연환경 메시지를 아이들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에도 전달하려 노력했다. 제주도가 지구촌의 친환경 보루가 되어야 한다”고 제작 취지를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차별화된 콘텐츠로 자연친화적 태도와 환경감수성을 기를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라며 “곧 공개될 오프닝 뮤직을 포함단 다양한 음원에는 지속 가능한 애니메이션 스토리 취지에 공감한 글로벌 아이돌 뮤지션과 보컬리스트가 참여했다.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해외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동남아, 북미, 유럽, 중화권에 콘텐츠와 상품 유통을 목표로 각 국가별 파트너와 긴밀한 네트워킹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국가는 상표권 및 저작권 등록까지 완료한 상태다.

한편, 이번 작품은 26부작 Full 3D애니메이션으로 KBS 2TV를 통해 매주 목요일 오후 5시에 방영된다. 1~2화 본편과 예고편, 하이라이트 영상은 버디프렌즈 유튜브 채널(https://youtu.be/i--1_2yV-wk?si=M5JE62_UGhrrkO3O)을 통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