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지났는데 100명 모집에 20명 신청
운영비 없어 무보수 ‘자발적 참여 독려’

내년 대폭적인 변화를 목표로 들불축제 시민기획단 모집이 시작됐지만 참여율이 저조해 제주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제주시에 따르면 2023년 12월 22일부터 ‘제주들불축제 시민기획단 참여자 모집 공고’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참여자가 20명에 그치고 있다.
 
공모 후 20일이 지났지만 당초 계획 인원의 1/5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공고 당시 제주시는 원활한 회의 진행과 토론을 위해 최대 1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할 예정이었다.

시민들의 저조한 참여는 예산 삭감의 영향이 컸다. 제주시는 올해 들불축제 미개최 결정으로 애초 계획한 사업비 19억원을 전액 재조정했다.

이어 2025년 새로운 형태의 들불축제를 선보이겠다며 프로그램 기획 및 광고료 명목으로 관련 예산 2억 2000만원을 편성했다.

반면 제주도의회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축제도 없는데 광고를 진행하느냐’는 질타가 이어졌다. 결국 소관 상임위원회인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심의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확보된 예산이 없어서 불가피하게 교통비와 회의수당 지급이 어려워졌다”며 “무보수로 회의를 진행하려다 보니 시민들이 참여를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기획단의 역할은 새로운 들불축제에 대한 아이디어 제시와 의견 수렴이다. 새별오름 행사 개최를 전제로 다양한 축제 콘텐츠 기획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활동 기간은 1월부터 6월까지다. 제주시는 이 기간 시민기획단의 의견을 수렴해 새해 예산안 편성 전까지 축제 방향과 세부 행사를 구체화하기로 했다.

시민기획단은 들불축제에 관심 있는 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공고문 내 서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직접 접수하거나 이메일(jmkim0115@korea.kr)로 보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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