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수’ 2차 걸친 모집에 마감일 오후 95명 신청…목표치 100명 근접 달성
제주시 시민기획단 운영계획 수립 마무리 단계, 설 지나 본격 추진할 듯

제주들불축제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들불축제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한 해를 건너뛰고 새로운 형태의 ‘들불축제’를 준비하겠다고 선언한 제주시가 이를 대체할 콘텐츠를 만들어 낼 시민기획단 모집을 마무리한다.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들불출제 ‘시민기획단’ 모집 마감일인 7일 오후 5시 기준 신청 인원은 95명으로 당초 목표치인 100명에 근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4주간 진행된 1차 모집 결과 때는 신청자 56명으로 목표치 절반을 겨우 넘긴 저조한 결과를 받아 쓴맛을 봤지만, 약 2주간 이뤄진 추가 모집에서 40여명이 합류하며 한시름 덜었다. 

원활한 회의와 토론을 진행하고 다양한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받기 위해 제주시는 100명 내외를 목표로 시민기획단을 공개 모집해왔다. 이번에 참여하게 된 시민기획단의 연령대는 20대부터 중장년, 노년층까지 다양한 것으로 전해진다. 

들불축제 담당 주무부서인 제주시 관광진흥과는 설 명절 연휴 앞뒤로 구체적인 시민기획단 운영계획 수립 작업을 마무리하고 늦어지지 않도록 시민기획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민기획단은 생태적 가치에 부합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시민참여를 확대할 방안을 고민하게 된다. 제주들불축제를 시대 변화에 맞게 발전시키는 역할이다. 

제주들불축제가 2024년을 건너뛰고 2025년을 준비하게 된 것은 ‘숙의형 정책개발 청구’가 진행되면서다. 해마다 반복된 산불과 코로나19로 불놓기가 연이어 취소되고 기후위기 시대 환경 파괴 방식은 안 된다는 등 지적이 일며 청구가 접수된 바 있다.

이후 원탁회의 방식의 숙의가 이뤄졌고, 원탁회의 운영위원회는 시민 의견을 종합해 ‘생태, 환경, 도민참여 가치를 중심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강병삼 제주시장은 원탁회의 운영위원회 권고안을 받아들인다며 “2024년은 들불축제를 개최하지 않는 대신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겠다”며 “생태적 가치에 부합하고 시민참여를 확대하는 지속가능한 축제로 도약할 준비의 해로 정한다”고 밝혔다. 

제주들불축제는 수년간 제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2015년부터 4년 연속 정부 지정 우수축제로 선정되고 2019년과 2020년에는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바 있다. 

이처럼 화려한 과거를 등에 업은 ‘제주들불축제’의 빈자리를 ‘불’ 없이 채워야 하는 시민기획단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자발적 무보수’ 참여 조건으로 신청한 시민들인 만큼 참여가 활발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과 동기 유발이 부족하다는 부정적 전망도 교차한다.

제주시 관계자는 “모집이 마감되면 운영계획에 따라 설 연휴가 지난 뒤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시민기획단이 제안한 콘텐츠는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자문도 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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