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철 15일까지 공개사과 기한 통보 “진실 밝혀라”
이경용 “발언 현장 나도 있었다, 증인도 여럿” 반박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지지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선거구 국민의힘 예비후보 간 신경전이 공천 여부를 놓고 과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조짐이다. 

고기철 예비후보가 공천 면접장에서 ‘전략공천’을 요청했다는 이경용 예비후보의 주장에 고 예비후보가 “거짓선동”이라고 규정하며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법적 대응을 시사하면서다. 

고 예비후보가 15일 오전 9시까지 언론 보도를 통한 방식의 공개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 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이 예비후보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고 예비후보는 15일 오전 10시 30분 서귀포시 일호광장 인근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얄팍한 술수, 악의적 목적, 표리부동 등 강한 표현을 써가며 이 예비후보를 비난했다.

고기철 예비후보는 15일 오전 10시 30분 서귀포시 일호광장 인근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공천 면접장에서 전략공천을 요청했다고 주장한 이경용 예비후보를 향해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제주의소리
고기철 예비후보는 15일 오전 10시 30분 서귀포시 일호광장 인근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공천 면접장에서 전략공천을 요청했다고 주장한 이경용 예비후보를 향해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제주의소리

고 예비후보는 “이 예비후보는 악의적 목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보도자료를 통해 나를 비방했다”며 “기획과 의도가 들어있는 문건으로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고 악의적 목적이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예비후보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얄팍한 술수로 경쟁자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분노한다”며 “보도자료를 통해 뒤에서는 나를 비방하고 앞에서는 깨끗한 선거를 표방하는 사람인 것처럼 표리부동하게 유권자를 현혹했다”고 쏘아붙였다. 

고 예비후보는 이날까지 △고기철과 고기철 지지자에게 사과할 것 △유권자인 서귀포시민에게 사과할 것 △국민의힘과 국민의힘 공관위에 사과할 것 등을 요구했다. 

문제의 ‘전략공천’ 발언을 실제로 했느냐는 질문에 고 예비후보는 “오늘까지 이 예비후보가 사과하는 것을 보고 법적 대응하는 과정에서 조목조목 말씀드리겠다”며 에둘렀다. 

법적 대응 관련해서는 “허위사실 공표 등 법률적 검토는 마쳤고 만약 법적 대응을 하게 되면 별도 자리를 가져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재차 ‘전략공천’ 이야기가 명백한 사실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고 예비후보는 “저에게 (전략공천을) 달라고 한 적 없다”고 피력했다. 전략공천이 서귀포시에 필요하다고 이야기한 적도 없느냐는 질문에는 “법적 대응할 때 관련된 부분을 조목조목 말씀드리겠다”며 앞선 답변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이 예비후보가 현명한 분이라면 사과하게 될 것”이라며 “오늘(15일) 오전 9시까지 1차 사과 기회를 줬다. 오늘까지 사과를 해줬으면 한다. 나는 전 제주경찰청장의 명예를 포함한 모든 것을 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예비후보는 “이 예비후보는 새 인물에 대한 기대와 서귀포의 비전을 함께 꿈꿔온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악의적 보도자료로 선거 공정과 자유를 침해했다”며 “또 공관위의 공정하고 철두철미한 심사를 개인 부탁의 자리로 보이게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직선거법을 준수하는 것은 모든 후보자의 책무로 오늘까지 진실을 밝히고 공개 사과하라. 거짓일 경우 스스로 예비후보에서 물러날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공개 사과와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관용은 없다. 엄정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14일 논평에서 고 예비후보가 서귀포지역에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후보가 있는데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예의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관련해 이경용 예비후보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공천 면접장에 서귀포시 선거구 예비후보 3명이 한꺼번에 들어가 면접을 봤다”며 고 예비후보의 전략공천 발언을 직접 들었다는 취지로 대답했다. 

이어 “전략공천 이야기가 나오자 심사위원장이 다른 후보 생각을 물어봐야겠다고 했고, 저는 경선을 해야 이기는 선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도자료를 낸 것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공정한 경선을 하자는 뜻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없다”며 “경선 과정에서 정책 공조하고 서로 장점을 칭찬해가야 이기는 선거를 할 수 있다. 전략공천 하면 반드시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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