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9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장 집무실에서 열린 김애숙 제주도의회 사무처장 이사관 승진 임용장 수여식.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신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에 김애숙 전 제주도의회 사무처장(이사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최초이자 현직 공무원 최초 임명 사례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민선8기 두번째 정무부지사 후보로 김애숙 이사관의 지명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오늘 중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애숙 이사관은 1984년 공직에 입문해 제주도 총무과 경리담당, 제주도 인재개발원 사회교육과장, 제주도의회 총무담당관 등을 거쳐 2021년 부이사관으로 승진 후 제주도 관광국장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이사관으로 승진하며 '제주도 최초 여성 이사관, 제주도의회 최초 여성 사무처장'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정무부지사 지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여성 최초 부지사'라는 상징성까지 얻게 된다.

현직 공무원이 부지사로 임명되는 최초 사례이기도 하다. 민선 도정이 출범하면서 행정부지사와 정무부지사 등의 체계가 갖춰진 후 공무원들이 도맡던 행정부지사와 달리 정무부지사는 외부 인사가 적극 중용돼 왔다.

퇴직 공무원이 정무부지사 직을 맡은 사례는 있지만, 현직 공무원이 자리를 옮긴 전례는 없다. 현재 김 이사관은 정년퇴임을 앞두고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상황이다.

오영훈 도정으로서는 전임자의 불미스런 사퇴로 한 달 넘게 공석인 정무부지사에 여성 인사를 등용함으로써 리스크를 최소화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이사관이 직전까지 제주도의회에 몸담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간 제주도 정무라인이 제주도의회와 소통이 부족했다는 안팎의 지적을 최소화하기 위한 인사로도 해석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43조에 따라 도지사는 별정직 지방공무원으로 보하는 부지사에 대해서는 임용 전 제주도의회에 인사청문회를 요청해야 한다. 다만, 의회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하는 감사위원장과 달리 도의회의 부동의 의견에도 임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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