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지원자 교육 이수 문제 해결 위해 제주도, 대체교사 파견 나서
구인난 도서지역 지원 위한 '특수지 근무수당' 신설 등 장기 대책 마련

제주 추자면 추광어린이집. 사진=제주도청.
제주 추자면 추광어린이집. 사진=제주도청.

제주의소리가 지난달 21일 최초 보도한 [‘꺄르르’ 웃음소리 사라지는 추자도, 유일한 어린이집 ‘폐원 위기’ 대책 없나] 관련 제주도가 대책을 마련하면서 폐원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2일 보육교사를 구하지 못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추자도 어린이집을 되살리기 위한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1996년 문을 연 제주 추자도 유일 어린이집인 추광어린이집은 원장 포함 3명의 보육교사가 아이들을 돌봐왔다. 하지만 최근 2명이 개인 사정으로 그만두게 됐고 어린이집은 신규 보육교사를 구하지 못하면서 폐원 위기에 처하게 됐다. 

지난해 10월쯤부터 이어진 신규 보육교사 공고에는 지원자가 없는 상태였으며, 3월부터 8명의 아이를 원장 혼자 책임져야 할 상황에 놓이면서 학부모들에게 휴원 계획을 통보하기에 이르렀다. 

유아반 3명을 추자초등학교 병설유치원으로 보낸다고 해도 어린이집에는 영아반 5명이 남게 되며, 원장 A씨가 원장 업무를 비롯해 행정, 보육 등 어린이집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하기에는 벅찬 상황이었다. 

이에 학부모들은 [제주의소리] 제보를 비롯, 제주도청 홈페이지 ‘도지사에게 바란다’ 등을 통해 자격증이 없는 보육교사라도 경력을 인정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도움을 호소했다.

당시 한 학부모는 통화에서 “나와 배우자 모두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아이를 꼭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데 막막해졌다”며 “한 사람은 직장을 쉬거나 그만두고 아이를 봐야 할 상황이다. 이러면 누가 추자도에 들어오려 하겠나”라고 하소연한 바 있다.

계속된 공고 끝에 다행히 최근 한 보육교사가 지원하면서 폐원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지원자가 장기간 보육현장을 떠나있어 40시간 보수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제주도는 신규 보육교사가 보수교육을 모두 마칠 때까지 육아종합지원센터 대체교사를 파견, 보육 공백을 해소키로 했다. 또 장기 대책으로 특수지 근무수당을 신설하는 등 도서지역 보육교사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제주 도서지역에서는 추자면 추광어린이집과 우도면 우도어린이집이 운영 중이다. 이들 어린이집은 보육교사 구인난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제주도는 주거임차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1인당 월 40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의 도서지역 특수지 근무수당을 신설, 4월부터 지원한다. 보육교사 처우를 개선해 구인난을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추광어린이집은 현재 신규교사 채용과 제주도 지원을 바탕으로 새학기를 맞게 됐으며, 학부모들의 보육 공백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3월 기준 5명의 원아가 다니고 있으며, 오는 4월 1명이 추가 입학할 예정이다. 

강인철 도 복지가족국장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사회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도 보육사업 예산집행 지침을 개정, 대응책을 신속하게 마련했다”며 “제주 어디서나 보육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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