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사람들과 ㈔제주참여환경연대, 26일 기자회견

㈔곶자왈사람들과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6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일대에서 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전관리지역의 계획관리지역 변경 철회를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곶자왈사람들과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6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일대에서 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전관리지역의 계획관리지역 변경 철회를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가 함덕 곶자왈 일대를 개발 가능하게 하는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하기로 하면서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곶자왈사람들과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6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일대에서 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상장머체 곶자왈 공장지역 변경을 반대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제주시는 ‘2030 제주시 도시관리계획 재정비’ 사업을 진행하면서 상장머체 지역이 토지적성평가 4등급으로 보전관리지역을 개발 가능한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곶자왈사람들과 제주참여환경연대에 따르면 함덕 곶자왈 상장저체 지역이 보전관리지역에서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되면 개발 가능한 면적이 5000㎡ 미만에서 3만㎡ 미만으로 6배 증가하게 된다.

이들은 “함덕 곶자왈 상장머체는 조천·함덕곶자왈의 일부로서 삼다수 생산지인 조천읍 교래리부터 함덕해수욕장까지 이어진 도내 최대 곶자왈의 일부”라며 “현지조사 결과 수많은 숨골이 존재하고 곶자왈의 외형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지역이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국적 기준으로 토지의 외형만 보고 판단하는 토지적성평가는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지하수의 중요성과 지하수를 함양하는 기능을 평가한 지하수보전등급을 도외시하고 있다”며 “지하수보전등급을 무지하고 토지적성평가만을 기준으로 개발 가능한 곳으로 변경하려는 제주시의 행태는 ‘제주도가 아닌 다른 지역의 행정기관이냐’고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곶자왈사람들과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6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일대에서 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전관리지역의 계획관리지역 변경 철회를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곶자왈사람들과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6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일대에서 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전관리지역의 계획관리지역 변경 철회를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또 “‘2015 제주도 도시관리계획’에 용도지역 구분 기준을 보면 지하수보전2등급지는 우선보전지역으로 지정하도록 돼 있으나 토지적성평가 4등급이라는 이유로 제주시가 개발적성으로 분류하는 것은 자신이 마실 물을 더럽히는 무개념 행정을 강행하려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상장머체에는 곶자왈 지형과 지질, 숨골 뿐 아니라 산림청 지정 희귀 식물이자 환경부 적색식물목록에 포함된 골고사리가 자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제주시가 공동조사를 제안한다면 언제든 응할 의사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들은 “상장머체를 계획관리지역으로 만들어 개발하면 지하수가 함양되지 않을뿐더러 개발된 곳 주위로 오염원이 지하로 유입돼 용천수 수질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 명확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생태계서비스 지불제를 시행하고 있는 오영훈 도정의 진정성과 의지를 이곳을 통해 확인할 것”이라며 “제주시가 변경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우리나라 보물 함덕해수욕장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도 제주시의 후진적 행정을 알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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