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결사반대’ 재천명...엿새간 171.85㎞ 도보행진12일 도청앞서 “김 지사 직접 나와서 귀기울이라” 연좌농성

걸어서 제주섬을 돌았다. ‘해군기지 결사반대’를 부르짖으며 지난 7일부터 제주도 도보순례에 나선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이 12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신촌 ‘진드르’ 길을 지나 시내로 향하고 있다.

강정마을회 도보순례단은 지난 7일 제주도청앞서 출정식을 시작으로 제주 한림 등 서부지역을 돌아 화순→남원→성산포→조천을 거쳐 엿새간 순수 도보시간만 43시간, 총거리 171.85㎞를 쉼 없이 걸었다.

이번 순례에는 천주교.불교.기독교.원불교 등 평화를 위한 제주종교인협의회와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까지 동참해 힘을 실었다.

강정주민들은 이번 제주도 도보순례에서 도민사회에 “평화의 섬 제주는 군사기지가 아닌 동북아 외교중심지와 평화지대로 육성해야 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또한 지금과 같은 ‘밀어붙이기’ 식 해군기지 추진은 더 큰 저항과 갈등을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도 거듭 천명했다.

12일 제주시내로 돌아온 강정마을 도보순례단은 낮12시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신제주 해태동산으로 이동, 도청앞까지 ‘삼보일배’로 엿새간의 도보순례 대장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순례단은 김태환 지사가 ‘해군기지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주민들을 선택할 것인지’의 분명한 뜻을 순례단에 직접 전달할 때까지 도청앞서 연좌농성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즉 김태환 지사가 직접 강정주민들과 만나 ‘해군기지 갈등해결’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강정마을회 관계자는 “6일 동안 제주섬을 걸어 돌아오는 동안 몸은 천근만근 힘들지언정 우리의 의지는 더욱 분명해졌다”며 “오늘 우리는 도보순례를 정리하면서 김 지사가 최소한 주민들 앞에 직접 나타나 주민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일 때까지 도청 앞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낮 김태환 지사는  김형오 국회의장에 대한 명예도민증 수여행사로 부산 출장길에 올랐다가 이날 오후 늦게 귀임할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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