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자체는 반대 않지만 도민정서 감안하면...” vs 김성찬 총장 “그것만은…”

▲ 18일 김성찬 해군참모총장과 환담하고 있는 제주도의회 문대림 의장과 상임위원장들.ⓒ제주의소리
18일 제주도의회를 방문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에게 가장 많이 쏟아진 주문은 “도민들의 정서를 생각해서 한시적이라도 공사를 중단하라”는 것이었다.

이날 오전 10시20분부터 진행된 제주도의회-해군참모총장과의 환담에서 오영훈 의회운영위원장은 최근 모 언론사에서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도민들의 여론은 제주해군기지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의회의) 취소의결에도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는 추진 과정 자체에서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라며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라도 공사는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성곤 행정자치위원장 역시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이 끝날 때까지 만이라도 공사를 일시 중단하는 것이 해군의 입장에서도 사업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사 일시중단을 요구했다.

신관홍 문화관광위원장은 “제주도의회에서 제주특별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영리병원을 분리해서라도 빨리 처리하자고 주문을 했다. 왜냐하면 해군기지 지원근거가 있기 때문이었다”면서 “그런데 총리실에서 도의회나 도민의 목소리를 전혀 귀담아 듣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해군에서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강하게 주문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압박했다.

▲ 문대림 의장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는 김성찬 해군참모총장(가운데).ⓒ제주의소리
오대익 교육위원장은 20년 전 맺은 국방부와 강정초등학교의 자매결연 인연을 소개한 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국책사업의 순기능 등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총리실이 약속한 3가지 중에서도 화해 무드 조성을 위해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경주해달라”고 주문했다.

현우범 부의장(해군기지특위 위원장)은 “오늘 제주방문 일정 중에 강정마을을 방문할 계획을 없는 것이냐”고 묻고는 “마을공동체가 완전히 파괴되고, 심지어 친척들 사이에서도 반목하고 있는 강정마을을 방문, 이들에게 사과부터 하고, 위로하고 달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강정마을에는 저도 빨리 가고 싶지만 (마을에서)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해서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조속한 시일 내에 방문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공사중단 요청에 대해서는 “언제 소송이 끝날지 모르는 데, 무작정 공사를 중단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 (공사는 공사대로) 진행해 가면서 소송과 지원대책 수립 등이 원만히 정리될 수 있도록 해나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사강행’ 의지를 꺾지는 않았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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