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인 부지사 "고통 감내 감사"...축산물반입 허용 검토

▲ 김상인 행정부지사(왼쪽)가 구제역 위기대응단계 하향조정 방침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정부가 24일 구제역 위기대응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내린 것에 맞춰 제주도 역시 대응단계를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구제역 청정지역의 이미지를 감안해 방역체계는 유지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25일 구제역 위기대응단계 하향조정을 선언하면서 축산 밀집지역, 주요 간선도로에 설치했던 통제초소를 28일까지 폐쇄한다고 밝혔다. 

다만 공.항만 차단 방역과 축산농가에 대한 방역은 계속하기로 했다.

또 다른지방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완전히 소멸되지 않는 점을 감안해 매주 수요일을 '전도 일제소독의 날', 토요일을 '청정축산 실천의 날'로 각각 지정,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우제류에 대해 축종별 백신 프로그램에 따라 정기적인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유럽 등 구제역 청정지위를 갖고있는 선진국의 질병차단 우수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 구제역 청정지역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김상인 행정부지사는 25일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제주도가 구제역 청정지역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며 고통을 감내한 도민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구제역 발생 이후 제주에선 우제류 반.출입 금지, 각종 축제.행사 취소, 축산사업장 출입통제, 이동차량 소독 등으로 도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김 부지사는 "여러가지 불편과 피해를 감수해주신 도민 여러분과 축산 관계자들에게 진심어린 위로와 감사를 드린다"며 "해군제주방어사령부, 제주경찰청, 소방본부, 의용소방대, 농축협 등 농업단체, 자원봉사단체의 협조도 구제역 극복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구제역 위기 대응단계를 하향 조정한 것은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지 117일만이다. 사실상 '위기 상황'을 넘겼다고 본 것이다. 

제주도는 이날 오후 방역전문가회의를 열어 다른지방의 축산물, 가금류의 반입 허용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비발생지역부터 단계적으로 반입을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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